올해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서는 커트 실링(보스턴 레드삭스)이 보여준 핏빛 양말 투혼이 단연 화제다. 한국시리즈에서도 팀의 승리를 위해 몸을 던지며 활약하는 선수들이 있다.
삼성 포수 진갑용은 왼쪽 허벅지 부상을 무릅쓰고 경기 출전을 강행하고 있다. 지난 5월 부상을 당해 포수 자리를 후배 현재윤에게 내주고 지명타자로 돌아섰지만 계속되는 경기 출장으로 여전히 상태는 좋지 않다. 그러나 현재윤이 시즌 막판 병역 비리로 뛰지 못하게 되자 진은 다시 포수 마스크를 썼다. 구단에서 7000만원을 주고 도입한 레이저 치료기로 매일 30분씩 치료를 받는 진갑용은 “주장으로서 부상을 잊은 채 경기에 나선다”고 말했다.
25일 한국시리즈 4차전서 10회까지 공 116개를 던지며 피안타 0개의 역투를 펼친 삼성 배영수는 경기 전까지 이틀 동안 밥 한끼만을 먹었을 뿐이었다. 그나마 24일 먹은 저녁도 밥 한 공기를 다 비우지 못했다. 평소 앉은 자리에서 고기 6~7인분은 거뜬히 먹어치우던 때와 비교할 때 정상 컨디션은 아니었다. 배영수는 “최근 밥맛이 뚝 떨어졌는데 한국시리즈라 긴장한 것 같다”며 “25일에도 물만 먹고 나섰는데 7회부터 배가 고파와 힘들었지만 참았다”고 말했다.
현대의 정민태는 22일 2차전 선발로 나와 번트 수비를 하다가 오른쪽 발등 부상을 당했다. 결국 1과3분의1이닝 동안 5안타 6실점하며 마운드에서 내려 왔다. 정민태는 “5차전도 선발로 예정돼 있었으나 부상 때문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던질 수 있는 상황이 생기면 언제라도 나갈 준비는 돼 있다”며 투지를 보였다. 포수 김동수도 왼쪽 어깨 근육이 좋지 않지만 몸을 사리지 않고 연일 출장하고 있다. 삼성의 네 차례 도루 시도 중 두 번을 저지하며 포수로서의 역할을 다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