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ive American Indian Prayer

Do not stand at my grave and weep

I am not there, I do not sleep

I am a thousand winds that blow

I am the diamond glint on snow

I am the sunlight on ripened grain

I am the gentle autumn rain

When you awake in the morning hush

I am the swift, uplifting rush

Of quiet birds in circled flight

And the soft star that shines at night

I am not there, I did not die

Do not stand at my grave and cry

아메리칸 인디언의 기도

내 무덤가에 서서 울지 마세요.

나는 거기 없고, 잠들지 않았습니다.

나는 이리저리 부는 바람이며

금강석처럼 반짝이는 눈이며

무르익은 곡식을 비추는 햇빛이며

촉촉이 내리는 가을비입니다.

당신이 숨죽인 듯 고요한 아침에 깨면

나는 원을 그리며 포르르

날아오르는 말없는 새이며

밤에 부드럽게 빛나는 별입니다.

내 무덤가에 서서 울지 마세요.

나는 거기 없습니다. 죽지 않았으니까요.

지금 저는 병실에 있습니다. 낮이면 아직 땡볕이 뜨거울 때 들어왔는데, 이제는 창문을 열면 싸늘한 바람이 불고, 멀리 보이는 산은 초록을 잃고, 파란 하늘은 도망가듯 자꾸 올라갑니다. 오색 국화가 향기롭고 자지러질 듯 화려한 단풍의 계절, 가을은 자꾸 깊어가는데 백색 벽의 병실은 암울하게 가라앉아 있습니다.

병실이 많은 이 복도에서는 간혹 사랑하는 사람을 죽음으로 이별하고 통곡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이 아름다운 세상에서 이제 그 사람과 함께할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나 가슴 아파서 애절하게 웁니다. 하지만 이 시는 육신의 죽음이 끝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투명한 햇살 속에, 향기로운 바람 속에, 반짝이는 별 속에, 길섶의 들국화 속에, 그 사람과의 추억과 영혼은 늘 살아있다고 말합니다. 이제 아쉬운 작별을 준비하거나 사랑하는 사람을 하늘나라로 먼저 떠나보내고 아파하는 분이 있다면, 이 시가 조금은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장영희·서강대교수·영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