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26일 한나라당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가진 인사들을 주로 초청해 개최한 '당 선진화 국민대토론회'에서는 한나라당이 이대로는 희망이 없다는 쓴소리들이 쏟아졌다.
함승희(咸承熙) 전 민주당 의원은 자신이 16대 국회 때 겪어본 한나라당에 대한 경험을 토대로 한나라당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함 전 의원은 우선 "노무현(盧武鉉) 정권이 실패하면 반사이익을 한나라당이 얻을 것을 기대하는 사람도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며 "스스로 정책정당, 대안세력으로 변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함 전 의원은 "대한민국 유일의 정통보수당으로서의 정체성과 정치적 이념을 확립하는 게 선결과제"라며 "보수당의 정체성은 헌법의 기본 이념과 질서를 지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국가보안법 폐지문제 등을 예로 들며 "국보법의 요체는 공산주의 정권이 자유민주주의보다 낫다고 말하는 것을 막는 것으로, 과도한 인권침해소지만 없애면 되는데 한나라당의 대처가 모호하다"고 말했다.
또 함 전 의원은 "언론관계법 등도 16대 국회에서 논의됐고, 민주당 내부에서도 견제가 있었는데, 당시 민주당을 비판하던 한나라당 의원들이 지금은 가만있느냐"고도 했다. 그는 "결국 당리당략과 정쟁에만 익숙할 뿐 대한민국 정체성에 대한 정치적 신념이나 정체성이 없다는 것 아니냐. 이게 정통보수당으로서의 대안세력이 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함 전 의원은 끝으로 "지역주의에 터잡아 한평생 국회의원하고자 하는 사람은 '왜 바꿔' 하겠으나, 과거 민주당 중진들이 고집하다 당이 지리멸렬해졌던 점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한다"며 "변화하지 않으면 반사이익도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함 전 의원 외에 이날 토론회에는 평소 한나라당을 비판해왔던 참여연대 김기식 사무처장, 오마이뉴스 이한기 정치팀장 등도 참석했다. 김 처장은 "한나라당이 반(反)DJ 정서에 이어 반노(反盧) 정서에만 의존하고 있다"며 "무턱대고 반대만 하는 '반대정당'을 (국민들은) 수권정당으로 만들어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인터넷 정당은 홈페이지나 게시판을 개편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정당지도자와 당원들의 인식변화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