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현

‘대통령’과 ‘마술사’가 떠난 코트를 누가 휘젓게 될까.

오는 29일 전주 KCC―창원 LG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2004~05 애니콜 프로농구가 6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올해는 1980~90년대를 풍미했던 ‘농구 대통령’ 허재와 ‘코트의 마술사’ 강동희가 은퇴한 뒤 처음 맞는 시즌. 이 때문에 새로운 패자를 노리는 선수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팀 공격을 진두 지휘하는 포인트 가드 자리에선 KCC 이상민과 대구 오리온스의 김승현이 재격돌한다. 2001~02 시즌에는 김승현이 팀 우승을 이끌며 정규리그 MVP와 신인상을 탔지만, 지난 시즌에는 이상민이 챔피언결정전 우승과 함께 MVP를 수상했다.

이상민은 조성원, 추승균, 찰스 민렌드, 바셋 등 지난 시즌 ‘우승 공신’들과 다시 호흡을 맞춘다. 김승현도 NBA 하부리그인 NBDL 득점왕 출신 네이트 존슨과 손발을 맞춰 3년 만에 팀 우승을 노린다. 시범경기 4경기에서 평균 32.3점으로 맹활약한 존슨은 한때 최고 외국인 선수로 꼽히며 오리온스 우승을 이끌었던 마르커스 힉스보다 더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최고 센터를 놓고 자존심 경쟁을 펼치는 선수는 서장훈(서울 삼성)과 김주성(TG). 일곱 시즌째 연봉 1위(3억8000만원)를 고수하고 있는 서장훈은 지난 시즌보다 연봉이 5% 삭감되는 수모를 당해 “자존심을 되찾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반면 03~04시즌 정규리그 MVP를 차지한 김주성은 올 시즌 최장신 외국인 선수인 자밀 왓킨스(2m4)와 강력한 ‘트윈 타워’를 구축했다.

올 시즌 역시 외국인 선수들이 각 팀의 성패를 가르는 변수가 될 전망. 자유계약제도가 도입되면서 수준급 외국인 선수들이 많이 들어왔다. 1997~99년 NBA 밀워키 벅스와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에서 활약했던 제럴드 허니컷(LG), 존슨(오리온스)이 팬들의 눈높이를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2년째 국내 무대를 밟는 민렌드(KCC)와 앨버트 화이트(전자랜드)도 이들에 뒤지지 않은 기량으로 최고 외국인 선수의 영예를 다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