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자가족모임(대표 최성용)은 최근 북한을 탈출했다 25일 중국 단둥(丹東)의 한 병원에서 납치된 탈북자 이주임(여·73)씨가 현재 단둥 소재 중조목저화룡회사에 억류돼 있다고 26일 주장했다.

납북자가족모임은 이날 오후 외교부 청사 로비에서 이씨의 남측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납치 사건이 중국 영토에서 발생했고 이씨가 아직 북한으로 강제송환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 만큼 정부는 조속히 중국 당국과 송환 협상에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 대표는 "이씨가 북한 보위부 요원으로 추정되는 젊은이들에 의해 납치된 직후 중조목저화룡회사로 내가 직접 전화를 걸어 신병을 돌려줄 것을 요구했지만 거부당했다"고 말했다.

최 대표가 이날 공개한 전화 통화 녹음에서 이씨는 "서울대 1학년이던 50년 10월 납북됐다. 신의주에 살다 탈북했다. 가족은 아들 넷과 딸 하나…. 죽기 전에 고향(경기도 양평)에 가서 묻히고 싶다. 잘 도와달라"고 말했다. 지난 4일 북한 신의주에서 배를 타고 중국으로 탈출한 이씨는 14일 심근경색과 기관지 염증이 악화돼 단둥에 있는 한 병원에 입원, 수술을 받고 회복하던 중 납치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