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타 지진에서 일본인에게 가장 충격을 준 것은 ‘신칸센’의 탈선이다.
도쿄를 출발해서 니가타로 가던 조에쓰(上越) 신칸센 ‘도키325호’는 나가오카(長岡)역을 6㎞ 앞두고 탈선했다. 다행히 152명의 승객은 무사해 ‘사상자 제로’의 전통은 지켰지만, 탈선한 채 곧 굴러떨어질듯이 기울어져 있는 객차의 모습은 계속 TV에 방영되고 있다. 나가노·니가타 등을 가는 조에쓰(上越) 신칸센은 며칠간 복구가 불가능할 전망이다.
신칸센은 1964년 개통한 이후 단 한번도 탈선사고가 없었다. 지난 10월1일에 40주년 무사고와 관련된 기사가 여러 언론을 장식한 참이었다. 일본 신칸센은 개통 직전에 큰 지진이 난 데 따른 영향으로 ‘지진대비’에 중점을 두고 만들어진 철도였다. 20㎞마다 설치된 지진계가 지진을 미리 감지해 큰 흔들림이 닥치기 전에 열차를 자동 정지시키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번 지진은 직하형이라서 지진을 감지한 후에도 미처 멈추지 못했다. 때문에 달리는 도중에 땅이 흔들리자 탈선해 버린 것. 불행중 다행으로 정차역을 바로 7㎞ 정도 앞두고 감속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완전히 차가 뒤집히는 최악의 상황을 막을 수 있었고 부상자도 나지 않았다.
그러나 일본언론은 100% 안전한 줄 알았던 신칸센도 ‘직하형’ 지진에는 약점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사상자가 없었던 것은 그야말로 ‘행운’에 가까웠으며, 새로운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
물론, 이렇게 새로운 대책을 강구하는 과정에서 일본의 재해대책은 점점 진화해간다는 지적도 있다. 일본에서 진도 ‘6강’ 지진이 세번 연속 난 것은 최근들어 경험하지 못한 사건이다. 그러나, 그나마 피해를 줄일 수 있었던 것은 일본이 그만큼 방재에 익숙하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한신 대지진에서 큰 인명피해를 입은 이후는 더욱더 철저한 방재대책을 세워, “한신대지진 이후에 지은 건물은 지진 걱정은 한숨 덜어도 된다”는 시각조차 있다.
일본은 지진이 날 경우 바로 TV에 스팟뉴스가 나온다. 23일의 경우 상당수 방송국이 바로 정규방송을 중단한 후 지진정보 특집방송에 돌입했다. 어느 지역이 진원지인지를 알면 여진 여부 등에 따라 바로바로 대처할 수 있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