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의 시간을 보냈지만 영원히 동화할 수 없는 일본 땅, 1941년 승단(昇段) 시험을 보던 열여덟 살 어린 초단은 나라 잃은 설움에다 이방인의 외로움에 눈물을 토한다. ‘전문가들이 있어야 나라가 부강해질 테니… 바둑으로써 나라에 보답하리라.’ 소년이 품은 ‘기도보국(棋道報國)’의 다짐은, 중국·일본을 뛰어넘어 1989년 제1회 응씨배 이후 92차례 국제대회 중 61회나 우승케 한 한국 기계(棋界)의 밑거름이 됐다. 책은 조남철(81)九단이 지나 온 흑백(黑白)의 발자취를 따라 우리 바둑사(史)를 복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