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두손 두발 다 들었어요."

현대가 일본행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는 용병 클리프 브룸바(29)와의 '뜨거운 안녕'을 준비하고 있다.

브룸바는 이미 수차례 일본 프로야구로부터 러브콜을 받아왔고, 지난 9월에는 은사인 지바 롯데 보비 발렌타인 감독이 그를 찾아 한국에 오기까지 했다. 또 '돈'도 현대가 일본보다 많이 줄 수는 없는 처지. 따라서 현대는 '벙어리 냉가슴'을 앓느니 차라리 '현실적인 선택'을 하기로 방침을 굳혔다.

현대 김재박 감독은 "어차피 갈 선수라면 홀가분하게 해주는 게 좋다. 그래야 한국시리즈에서 마음 편하게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최대한 배려하고 있다. 이에 화답하듯 브룸바는 지난 목요일인 21일 한국시리즈 1차전서 선제 결승솔로 홈런을 뽑아내 현대에 소중한 1승을 선물했다.

한국에서 성공적인 5시즌을 보낸 후 일본 연착륙에 성공한 타이론 우즈(전 두산ㆍ요코하마 베이스타즈)도 브룸바가 일본행 결심을 굳히게 된 동기.

우즈와 비슷한 스타일인 브룸바는 지난 98년 한국에서 홈런왕(42개)에 오른 것을 비롯 4년연속 30홈런 이상을 기록했던 우즈가 지난 2003년 일본으로 무대를 옮겨 요코하마 베이스타즈 소속으로 센트럴리그 홈런왕(40개)에 오른 것에 주목하고 있다. 우즈는 올시즌도 45아치로 퍼시픽리그 홈런 공동 1위에 올라 일본 무대에 완전히 뿌리내렸다.

우즈는 한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많은 경험을 쌓으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것이 일본에서의 성공 밑거름이 됐다"고 밝혀 브룸바는 더욱 고무된 상태다.

브룸바는 현재 일본행에 대해서는 굳게 입을 다문채 "현대를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려놓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만 밝히고 있다. 현대는 그저 '유종의 미'를 거두고 떠나 주기만을 바랄 뿐이다.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