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올라오든 상관 없어. 김재박 감독은 아직 더 배워야 할 점이 많아."(삼성 김응용 감독)
"나도 감독 9년째입니다. 이 정도면 많이 한 거 아닙니까?"(현대 김재박 감독)
21일부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맞붙는 '코끼리' 김응용 감독과 '여우' 김재박 감독의 설전이 점입가경이다.
김응용 감독은 20일 김재박 감독과의 대결에 대해 "김 감독과 경기장에서 매일 만났는데 무슨 특별한 감정이 있겠느냐"며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재박 감독의 지도력을 애써 무시하는 듯했다.
김응용 감독은 "10차례나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지만 이번에도 우승이 욕심난다"며 "감독생활을 오래 했지만 우승도 많이 했기 때문에 후배들에게 부끄럽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김응용 감독은 또 "8년 전 해태에 있을 때 김재박 감독의 현대를 꺾고 우승했다. 시간이 많이 흘렀고 맡은 팀도 다르지만 이번에도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며 승리를 자신했다.
이에 대해 김재박 감독도 쓴 소리를 서슴지 않았다. 김 감독은 "김응용 감독은 후배들한테 모범이 되지 못한다. 나이 어린 감독들이 말을 안 해서 그렇지 왜 하고 싶은 말이 없겠느냐"며 김응용 감독을 향한 섭섭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김재박 감독은 이어 8년 전 김응용 감독이 '특정 지역 심판의 봐주기' 발언으로 심리전을 편 것을 의식한 듯 "한국시리즈 때 또 무슨 말을 들고 나올지 모른다"며 "아예 선수들에게 '그런 말에 동요되지 말고 우리 할 일만 하면 된다'는 지시를 했다"고 말했다.
김재박 감독은 "삼성이 투수력에서 약간 앞서지만 우리 타선도 약하지 않기 때문에 좋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도전장을 내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