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수 타령'(上), '부모님 전상서'(下)

주말 안방극장에 ‘가족’이 돌아왔다. 주말이면 저녁식사를 마친 시청자들은 모처럼 브라운관에 옹기종기 둘러앉아 같은 화면에 시선을 고정한 채, 시시콜콜 잡담 나누는 재미에 빠진다.

대가족의 자잘한 일상을 담은, 오래된 스타일의 드라마 MBC ‘한강수 타령’, KBS 2TV ‘부모님 전상서’가 그 중심에 있다. 지난 2~3년간 청춘멜로·불륜·액션 등 다양한 장르적 실험으로 주말 오후 8시대를 채웠던 방송사들이 불황기를 맞아 정착한 곳은 다시 홈드라마. 편안하고 익숙한데, 때로 코끝이 찡하다. 김수현·김정수 작가라는 확실한 ‘카드’를 내세운 만큼 시청률면에서는 치열한 접전이다.

“평소에 있는 듯 없는 듯 고마움을 느끼지 못하는 공기처럼 소중한 내 가족의 이야기를 보는 것 같아서 즐겁게 보고 있습니다”, “노련한 연기자들의 호흡 덕분인지 드라마가 재미있네요. 작가의 따뜻한 시선도 여기저기서 느껴지고…”. 40%를 넘나드는 시청률을 기록했던 ‘애정의 조건’ 종영 이후, MBC ‘한강수 타령’ 시청자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도 부쩍 늘었다. 닐슨 미디어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7일 시청률은 20%. ‘애정의 조건’이 방영되던 지난주 5.9%, 6.6%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났다. 이제 6회까지 방영된 드라마는 극중 인물들의 캐릭터 소개를 간략하게 끝낸 뒤, 갈등의 윤곽을 그려가고 있는 상태. 큰딸 가영(김혜수)이 신률(최민수)·준호(김석훈)와 삼각관계를 형성해나가는 과정이 주축이지만 엄마(고두심)를 비롯한 다른 가족들의 숱한 곁가지 이야기들이 포개지며 시청자들은 아늑함을 느낀다.

김정수 작가는 “조금씩 호응이 높아지고 있다고 해 기쁘다”며 “그저 서울에 사는 얽히고 설킨 가족들의 이야기를 알록달록하게 쓰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첫발을 뗀 ‘부모님 전상서’도 순조롭다. 첫 회 시청률 18.4%. 시청자 게시판에는 김수현 특유의 톡톡 쏘아붙이는 대사에 반감을 내비치는 시청자도 있지만, “가족간의 잔잔한 사랑이 느껴진다”며 호평이 많다. 김 작가가 자폐아라는 소재를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김진영’씨는 “김희애씨의 자폐아 아들에 대한 사랑은 드라마가 끝나고도 오랫동안 애잔하게 남아 있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제작발표회에서 “예전에 한 팬이 제 홈페이지에 ‘김수현이 장애자에 관심을 갖고 다뤄본 적이 있느냐’며 따진 적이 있었다”며 “그래서 이번에 이런 소재를 포함시켰다”고 했다. 시청률은 두 드라마가 엎치락뒤치락. 16일은 ‘한강수 타령’, ‘부모님 전상서’ 각각 16.5%, 18.4%였으나, 17일은 20%, 17.3%로 순위가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