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학년도 수능시험의 화두인 EBS 문제를 짚어보자. 출제양상은 대체로 다음과 같을 것이다. 첫째, 시가문학은 EBS 수록작품을 1~2작품 그대로 출제하지만 작품의 해석이나 문항의 유형은 교재와 다르게 한다. 둘째, 산문문학은 EBS 교재에 수록된 작품 중에서 출제하되, 출제 부분은 EBS 교재에 수록되지 않은 부분이나 판본(板本)으로 한다. 셋째, 비문학은 EBS 교재에 수록된 비문학 지문의 제재(소재)를 이용하여 지문을 재구성하거나 비슷한 주제를 다룬 다른 글을 이용한다. 넷째, 쓰기와 듣기는 EBS 교재에 수록된 문항의 유형을 충분히 참고한다. 이런 내용은 이미 6월, 9월 모의평가에서도 반영되었다.

이러한 사항을 고려할 때, 우리가 반드시 풀어야 할 교재는 〈EBS FINAL 실전모의고사〉다. 이를테면 그 책에 수록된 현대소설 '삼포 가는 길(황석영)', '징소리(문순태)'나 고전소설 '장끼전', '숙영낭자전', 현대시 '성에꽃(최두석)', '상행(김광규)', 고전시가 '만언사(안조환)', '속미인곡(정철)' 등은 출제 가능성이 높은 작품들이다. 이들은 국정 및 검인정 교과서에 있고 EBS 교재에도 있는 작품이며, 공동체의 의식이나 따뜻한 인간애, 소외층에 대한 관심, 충절 등 교훈적인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EBS FINAL 교재에 수록된 생소한 작품으로는 '최척전(고전소설)', '정을선전(고전소설)', '혼불(현대소설)', '답청(현대시)', '슬픔으로 가는 길(현대시)' 등이 있는데 이것들은 반드시 학습을 해두어야 한다. 비문학 지문의 확대 변형 출제는 과학·기술지문이 가장 유력하다. 이제 세부영역으로 들어가보도록 하자.

* 듣기와 쓰기에서는 시사적인 내용이 빼놓지 않고 출제되는데, 올해는 고구려사 왜곡(혹은 중국 문제), 친일 잔재 청산, 화폐 단위 변경, 병역비리(혹은 양심적 병역거부), 국가보안법 개폐논쟁, 여성 대법관 탄생, 줄기세포 윤리 논쟁, 이공계 위기, 행정도시의 기능, 패러디, 버스중앙차로제, 청년실업과 노사분규, 진보와 보수, 식품행정, 신용불량자 문제 등이 다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듣기는 화자의 입장, 관점, 의도를 중심으로 메모하면서 듣는 연습을 해야 하는데, 지금부터라도 EBS를 통한 연습이 필요하다. 쓰기는 다양한 목적의 글쓰기에 맞게 내용을 생성·조직·표현하며, 교정할 수 있는 능력을 측정하는데, 특히 소설의 창의적 쓰기 등 문학작품의 생성도 중요한 출제 요소이다. 이에 대비하는 데는 신문 등을 보는 것도 필수적이다. 신문은 그래프나 사진을 중심으로 보는 게 좋다.

* 어휘·어법은 비교적 범위가 명확한 부분으로 〈국어(상)〉의 '4단원. 바른 말 좋은 글'을 철저히 학습하면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국어규범법인 맞춤법은 기본이고 다의어나 동의어, 반의어, 단어의 형성, 성분의 생략이나 호응, 높임법, 시제 등의 문제가 출제될 것이다. 또한 고유어와 한자어의 의미나 대비 등 어휘적인 면도 출제가 될 것이니, 지금부터라도 지문을 연습하면서 어려운 단어는 사전을 찾아 암기해 두도록 하자. 또한 교과서 뒤에 실려있는 '부록'을 반드시 보아야 한다.

* 문학(읽기)은 주제 의식, 서술 방식, 인물의 성격과 심리, 사건의 진행 과정, 갈등의 본질, 작가의 태도, 함축적 의미, 창의적 표현, 사건과 배경, 작품에 반영된 사회·문화적 맥락 등이 출제되는데, 일단 미출제 작가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시인이라면 고은(눈길), 박두진(해), 박용철(떠나가는 배), 정희성(저문 강에 삽을 씻고), 안도현(우리가 눈발이라면), 이형기(낙화), 김기림(바다와 나비), 신동엽(껍데기는 가라), 김용택(섬진강) 등의 시인이 그들이다. 소설가로서는 현진건(할머니의 죽음), 황순원(어둠 속에 찍힌 판화), 이태준(복덕방), 김승옥(서울, 1964년 겨울), 김정한(수라도), 이청준(줄) 등이 중요한 작가이다. 고전소설은 한글소설 혹은 판소리계 소설의 출제가 예상되는 가운데, '박씨전', '임경업전', '임진록' 등의 전쟁 작품들이나 '까치전', '서동지전' 등 세태풍자 우화소설의 출제가 예상된다. 현대수필이나 희곡은 검인정 교과서 외 작품이 나올 것으로 보이며 필자의 의도나 발상법, 교훈적인 주제 등이 주요 출제요소이다. 고전시가는 주로 '누항사(박인로)', '농가월령가', '고공가(허전)' 등 조선 후기 가사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주로 유배가사나 이별의 정한을 다룬 작품이 출제되는데, 이와는 별도로 '정과정', '사모곡', '동동' 등 솔직한 인간의 정서를 노래한 고려가요도 주목된다.

* 비문학(읽기)은 개념적이고 추상적인 글의 내용을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상황과 연계하여 이해하는 능력을 주로 측정한다. 글의 내용 파악, 내용의 전개 방식, 표현의 적절성, 어휘 등이 주로 출제되는데, 일단 '과학·기술' 지문의 경우 이공계 학생들에게 유리하게 출제될 것이다. 그러므로 주로 '과학Ⅱ' 부분에 해당하는 주요 개념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간 화학, 농학, ICT, 전통기술분야가 출제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주의해야 한다. '예술' 지문의 경우 과거 서양예술 쪽에 치우친 감이 없지 않았으므로 올해는 전통예술 쪽으로 연극이나 공예분야가 예상된다. '인문·사회' 지문은 인간의 본성을 다룬 국역고전의 출제가 예상되는 가운데 윤리, 역사, 언론, 법, 경제 지문의 주제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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