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부터 삼성증권배 200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패권을 놓고 다투는 현대와 삼성은 자타가 공인하는 강호다. 그러나 한국시리즈에선 한번도 대결한 적이 없다. 양대 리그제를 실시했던 2000년 플레이오프에서 현대가 4전 전승을 거둔 게 유일한 포스트시즌 맞대결 기록이다.
◆ 코끼리와 여우의 대결
‘그라운드의 여우’ 현대 김재박 감독은 창단 첫 해인 1996년 당당히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상대는 통산 8번째 우승에 도전한 ‘코끼리’ 해태 김응용 감독. 결과는 해태의 4승2패 우승이었다. 김응용 감독은 3차전에서 현대 정명원에게 노히트노런을 당하며 위기에 빠지자 ‘특정 지역 심판의 봐주기 의혹’으로 심리전을 펼쳐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김재박 감독은 98년과 2000년, 그리고 지난해 등 세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국내 프로야구 정상급 감독으로 성장했다. 3회 이상 우승 감독은 두 사람밖에 없다. 이번 한국시리즈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 감독을 가리는 시리즈다. 양 사령탑은 또 올 정규 시즌 막판 ‘기아의 져주기 의혹’을 제기한 김응용 감독의 발언으로 감정이 상한 바 있어 더욱 불꽃 튀는 지략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 신인왕·MVP도 걸려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8일 2004시즌 MVP 후보로 배영수·양준혁(이상 삼성) 브룸바(현대) 박명환·레스(이상 두산) 리오스(기아) 박경완(SK)을, 신인왕 후보로 오재영(현대) 권오준(삼성) 송창식(한화)을 선정, 발표했다. 이 가운데 가장 유력한 후보는 양팀 소속 선수들.
MVP는 현대 브룸바와 삼성 배영수의 대결로 압축된다. 브룸바는 타격(0.343), 장타율(0.608), 출루율(0.468) 1위이며, 배영수는 다승(17승), 승률(0.895) 타이틀 홀더다. 신인왕도 권오준과 오재영의 각축전. 고졸 신인 오재영은 선배들의 부진을 잘 메우며 10승9패의 성적을 올렸다. 데뷔 5년째인 ‘중고 신인’ 권오준은 11승5패2세이브. 플레이오프 맹활약으로 이미 강한 이미지를 심어줬다. 결국 한국시리즈에서의 활약이 신인왕과 MVP의 향방도 결정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