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릭스' SBS 밤 11시45분

명실상부한 현대 대중영화의 대표적 걸작 중 하나. 오락영화가 얼마나 철학적·지적일 수 있는지를 웅변한 기념비적 예로서도 유명하다. 이후의 영화들에 미친 영향력 면에선, 가히 ‘절대적’이다. ‘매트릭스 이전’과 ‘매트릭스 이후’로 나뉘어진다 해도 과언이 아니리만치.

실제로 전 세계 숱한 영화 연구자들이 그에 부응하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하긴 우리가 아무런 의심 없이 현실이며 진실이라고 믿는 이 현세가 실은 컴퓨터가 통제·지배하는 2199년의 가상 세계요 허구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으니 어찌 그렇지 않겠는가.

그 역사적 의의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으뜸 미덕은 물론 특유의 오락성 속에서 발견된다. 특히 ‘와호장룡’에도 참여한 무술감독 원화평의 도움을 받아 빚어진 액션 연출은 그 어떤 수사로도 그 감흥을 충분히 전하기 부족할 만큼 환상적이다. 편집, 음향, 음향효과편집, 시각효과에 이르는, 2000년 아카데미 수상 결과에서 알 수 있듯 시청각적 완성도 역시 더 할 나위 없는, 완벽한 수준을 과시한다.

네오, 모피어스, 트리니티 등 캐릭터들의 성격화나 그 역들을 열연한 키아누 리브스, 로런스 피시번, 캐리 앤 모스의 연기 또한 마찬가지고. 영화의 2·3편이 한결같이 1편의 수준에 크게 미치지 못한 것도 실은 1편이 그만큼 빼어났다는 좋은 증거일 터.

감독은 '바운드'로 주목할 만한 데뷔전을 치른 워쇼스키 형제다.
원제 The Matrix. 1999년. 약 136분. 15세 이상. ★★★★★(5개 만점)


'마틴을 위한 노래' KBS1 밤 11시15분

‘정복자 펠레’와 ‘최선의 의도’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두 차례나 거머쥔 바 있는 덴마크 출신의 명장 빌레 아우구스트 감독의 2001년작이다.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남자를 향한 한 여자의 헌신적 사랑을 그렸다.

오케스트라 선율이 인상적인 음악 효과나 주연진의 열연 등이 돋보이나, 감독의 명성을 고려하면 대단한 수준이라 하긴 힘든 것도 사실이다. 원제 En Sang for Martin. 2001년. 약 111분. 15세 이상. ★★★

(전찬일·영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