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기원전356~기원전323·그리스 표기로는 ‘알렉산드로스’) 대왕을 단순한 정복자가 아닌 ‘신화(神話)’로 기술한 옛 이야기꾼들은 어떤 근거를 갖고 있었을까?
영웅에 대한 일반적인 과장·묵인·생략이, 그리스·페르시아·인도에 이르는 대제국을 건설한 저 위대한 마케도니아 왕에게도 적용됐던 것이 아닐까?
'아리스토텔레스를 사사한 알렉산더는 오직 이성(理性) 앞에서만 굴복했다'는 과찬에서부터, '알렉산더는 의인(義人)이 아니었기에 온갖 권력으로도 낙원의 문을 열 수 없었다'는 '탈무드'의 비우호적 서술에 이르기까지 알렉산더의 초상은 천사와 악마를 공유하고 있다.
이 책은 다양한 사료(史料)를 바탕으로, 프랑스 중세사·서사문학 연구자가 33세 짧은 생애(재위기간 13년) 동안 유럽·아시아·아프리카 세 대륙을 아우른 알렉산더 대왕을 객관적으로 조명하는 대중 역사교양서를 지향한다.
알렉산더는 그리스 문화 전파의 거점이 된 도시 '알렉산드리아'를 69개나 세운 지칠 줄 모르는 건설자요, 그리스·오리엔트를 융합한 '헬레니즘'을 만든 신문화 창조자였다.
반면 적에 대한 폭압, 측근에 대한 냉대·의심, 폭음 같은 부정적 면모도 갖고 있었다.
알렉산더에 대한 평가는 세월 따라 달랐다. 17세기 '루이 14세의 시기'에 연극·문학·미술 각 분야에서 숭배의 대상이지만, 18세기 계몽시대에는 전제군주의 혐오스러운 이미지를 지난 '반(反)모델'로 격하된다.
영토 면적과 정복 속도 면에서 자주 비교되는 알렉산더와 나폴레옹 간 유사·차이점을 논한 각종 문헌 내용들도 소개된다.
다양한 그림자료, 알렉산더 어록(語錄), 동방원정 지도 같은 흥밋거리를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