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가 건립 취지인 국제회의장으로서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은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제주도 국정감사에 앞서 14일 배포한 자료를 통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제주ICC에서 열린 행사 60건 중 국제회의는 20%인 12개에 불과했으며, 국제회의 참가자도 전체 이용객 15만명의 10.2%인 1만5300여명에 그쳤다"고 말했다.

천 의원은 "제주ICC에서 개최된 행사 중 단일 건으로 최대의 인원을 모은 행사는 민간업체가 주최한 제주국제벼룩시장으로 5만6000여명이 다녀갔고, 일본의 한 종교단체가 주최한 사진전 관람객이 4만5000명으로 이 두 행사 참가자가 전체 이용객의 67.3%나 차지했다"고 말했다.

천 의원은 "제주ICC는 2001년 6300만원의 이익을 냈을 뿐, 2002년 8억3400만원, 2003년 71억1600만원 등 적자 폭이 매년 커지고 있다"며 "제주ICC 건립의 근거가 된 지난 96년 한국관광연구원의 장밋빛 전망과 달리 제주ICC는 국제컨벤션센터로서의 경쟁력이 취약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천 의원은 "제주ICC 말고도 올해 10월 현재 서울 코엑스, 부산 전시컨벤션센터, 대구 전시컨벤션센터가 영업을 하고 있으며, 내년에만 고양 한국국제전시장, 광주 전시컨벤션센터, 창원 컨벤션센터가 개관할 예정에 있는 등 컨벤션센터가 난립하고 있다"며 "컨벤션산업은 과당 경쟁과 내부 출혈 상태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천 의원은 또 "제주ICC는 지난 97년 설립 당시부터 임원만을 위해 퇴직금 누진제를 시행해오다 지난 7월에 슬그머니 없앤 것으로 드러났다"며 "임원만을 위한 퇴직금 누진제는 지방 공기업인 제주ICC의 도덕적 해이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