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12월 흥남부두에서 피란민 1만4000명을 구출한 미국 상선 메러디스 빅토리(Meredith Victory)호가 가장 많은 인명을 구조한 배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미국 뉴저지주에 세계평화공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재미동포 기업가 안재철(48)씨는 9일 “영국 기네스 본사로부터 메러디스 빅토리호가 ‘가장 많은 구조작전을 한 배’로 세계기록에 등록됐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밝혔다.
1950년 겨울 중공군에 밀려 고립 위기에 처한 유엔 연합군은 12월 장진호 포위를 뚫고 흥남항을 통해 탈출했다. 당시 레너드 라루 선장을 비롯한 47명의 선원들은 피란민 1만4000여명을 모두 태우고 뒤늦게 항구를 떠나 사흘 뒤 거제도에 도착할 때까지 단 한 명의 인명피해도 내지 않았다.
흥남철수 이야기는 미국의 인도주의적 참전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으며, 미국에서 ‘마리너스의 기적의 배’로 출간됐다. 휴전협정이 조인된 후 라루 선장은 한국 정부로부터 을지무공훈장을 받기도 했다. 메러디스호는 1993년 중국에서 분해·철거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