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 같은 밴드가 되거나 히말라야에 오르고 싶다는 저자는 조선일보 사진부 기자로 활동 중이지만, 서정적 감성도 풍부한 예술가다. 그의 사진에서 피사체들은 ‘그림’을 넘어서 저마다 삶의 한 단면의 도저한 핍진성에 대해 말없이 이야기한다. 퇴근길의 버스에선 도시 구석의 무표정함이, 예절교실에서 도포를 입고 코를 만지는 어린이에게선 참을 수 없는 유머가 묻어난다. 사진 찍기의 자유로운 방법들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하는 ‘디카족들의 필독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