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진영 학자 출신인 김대환(金大煥) 노동부장관과 전 민주노총 위원장 단병호(段炳浩·민주노동당) 의원이 5일 국정감사장에서 15분간 쉴새없이 독설(毒舌)을 주고받았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노동부 감사에서 4번째 질의자로 나온 단 위원은 마이크를 잡자마자 김 장관을 압박했다.
단 의원은 노동부가 최근 발표한 비정규직 근로자 보호 2개 입법에 대해 "워낙 문제가 많아서…"라고 운을 뗀 뒤 "인신매매나 다름없는 이 법이 장관 의지냐, 경제부처 주문이냐, 아니면 현 정권의 통일된 입장이냐"고 따졌다.
김 장관이 "제 소신과 전체적으로 일치한다"고 답하자, 단 의원은 "파견근로자의 의견을 단 한번도 체계적으로 조사한 일이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에 김 장관은 "워낙 노사정위원회에서 많이 (조사·연구)했기 때문에…"라고 피해나갔다.
단 의원이 "이 법을 폐지할 용의가 있느냐"고 묻자 김 장관도 목청을 높이기 시작했다. "워낙 단 의원님과 관점이 달라서"(김 장관), "짧게 답하라"(단 의원) "수용할 수 없습니다"(김 장관) "전경련이나 경총 자료에도 이 법이 발효되면 정규직을 축소하겠다는데"(단 의원) "전경련 자료를 인용하시니 반갑습니다"(김 장관)…. 속사포처럼 문답이 이어졌다. 단 의원이 "학자 때 주장과 왜 이렇게 달라졌는가"라고 묻고 김 장관이 "단 의원도 객관적으로 봐달라"고 응수하면서 설전은 일단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