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3, 1점차 패배. 아쉬웠다. 하지만 빙판에 다시 섰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그리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만으로 선수들의 얼굴에선 웃음꽃이 피어났다.

5일 춘천 의암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제59회 전국 아이스하키 종합선수권대회(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아이스하키협회 공동주최) 강원랜드와 고려대의 개막전.

"첫 경기인 만큼 긴장하지 말고 잘해보자."

주장 박진홍을 중심으로 파이팅을 외친 강원랜드는 초반부터 기세 좋게 밀어붙였다.

하지만 1피리어드(P) 중반부터 체력이 떨어지면서 주도권을 고려대에 내주고 3P 5분30여초까지 0―3으로 끌려갔다.

그러나 2년여 만에 삶의 터전을 되찾은 강원랜드 선수들은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경기 종료 6분여 전. 김희우 감독이 작전타임을 불렀다.

"골을 더 줘도 좋으니 마지막 5분간 집중력을 살려 한 골이라도 넣자."

이후 180도 달라진 강원랜드의 몸놀림에 지난해 우승팀 고려대의 철벽수비가 흔들렸다. 종료 4분21초 전. 골대 오른쪽에서 이철희가 중앙으로 찔러준 퍽을 지난해 한라에서 뛰었던 조종하가 논스톱으로 날려 네트를 뒤흔들었다. 공식경기 첫 골에 터져나온 강원랜드 응원단의 환성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53초 뒤 박진홍이 골문 중앙으로 찔러준 퍽을 백현구가 날카롭게 왼쪽 모서리 안쪽으로 꽂았다. 순식간에 점수는 2―3.

강원랜드는 1분여를 남기고 골키퍼를 빼고 공격수를 추가로 투입하는 승부수를 펼쳤으나 전세를 뒤집기엔 시간이 모자랐다.

김희우 감독은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잘해줬다. 6일 한양대를 잡고 4강 토너먼트에 진출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 태백에서 3시간 넘게 버스를 타고온 40여명의 강원랜드 응원단은 1점차 패배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투지를 불태운 선수들에게 뜨거운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지난해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노리는 고려대는 최정식, 곽재준, 곽준호 등이 믿음직한 공격력을 펼쳤으나 막판 강원랜드의 투지에 수비가 흔들리며 힘겹게 첫 승을 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