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계(位階)에 따른 보수등급이 엄격한 공무원사회에서 장·차관보다 연봉이 많은 중앙부처 계약직공무원이 15명이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중 4명은 계약연봉만 1억원이 넘으며 별도로 지급되는 가족수당, 자녀학비보조수당, 정액급식비, 월 75만원 상당의 직급보조비 등 연봉 외 급여를 포함하면 이들 15명 대부분이 실질적으로 1억원이 넘는 보수를 받는 것으로 계산된다.
3일 중앙인사위원회(위원장 조창현·趙昌鉉)에 따르면, 개방형 공무원임용제에 의해 스카우트된 계약공무원 중 5명이 장관급 연봉인 9504만8000원보다, 다른 10명은 차관급 연봉인 8356만8000원보다 많이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봉 랭킹 1위는 농림부 전 국립식물검역소장인 김모(50)씨로 1억1436만원을 받는다. 김씨는 당초 농림부 식물검역소장으로 근무해왔으나 2001년 그 직위가 개방형으로 바뀌자 다시 여기에 계약직으로 응모했다.
연봉 2위는 1억1111만7000원을 받는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장인 서모(47)씨. 산림청 국유림관리국장을 하다가 2001년 현재의 개방형직위에 응모했다. 서씨는 임산물 이용기술 개발 및 기계화사업 등 연구기관평가에서 3년 연속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돼 성과연봉까지 받아 연봉서열 2위에 올랐다. 업적 성과에 따라 원래 계약연봉의 20%까지 성과연봉을 받을 수 있다.
3위는 1억458만1000원을 받는 농촌진흥청 축산연구소장인 김모(55)씨가 차지했다. 농촌진흥청 축산기술연구소장 출신이다. 4위는 1억433만원의 보건복지부 국립의료원장인 도모(56)씨. 국립의료원 제3진료부장으로 있다가 2000년 1월 현재의 자리로 옮겨 연봉 1억원이 넘는 공무원 4명 안에 포함됐다. 그 뒤로 랭킹 5위는 작년 4월 정보통신부 통신위원회 상임위원에서 우정사업본부장으로 옮긴 구모(53)씨로 9744만원을 받는다.
중앙인사위의 한 관계자는 “공무원 출신이 상위 랭킹을 차지하고 있는 까닭은 임용 당시 연봉급여의 130%까지 책정받는 데다 ‘개방형직위 보전수당’을 추가로 지급받기 때문”이라며 “연봉협상 당시 계약직 1호는 5394만3000원, 계약직 2호는 5156만7000원으로 하한액만 설정할 뿐 중앙인사위원회와 협의해 책정하는 상한액에는 제한이 없다”고 말했다.
민간인 출신으로는 농림부 국립수의과학검역원장인 박모(61)씨가 9260만1000원으로 최고이지만, 전체 연봉 서열로는 7위를 차지했다. 박씨는 농업관련 업체의 연구소 소장을 지냈다.
이어 극단 아리랑 대표에서 2000년 1월 문화관광부 국립중앙극장장이 된 김모(47)씨가 9226만원으로 8위. 연세대 국어국문과 교수 출신으로 2001년 문광부 국립국어연구원장으로 옮긴 남모(62)씨는 13위로 8607만1000원. 차관급보다 더 많이 받는 마지막 15위는 예비역 준장 출신으로 국가보훈처 제대군인국장인 백모(53)씨. 연봉이 8531만2000원이다.
1월 현재 개방형임용자는 민간인 출신 27명, 공무원 출신 19명 등 모두 46명이며, 연봉 책정은 직무수행능력, 경력, 민간보수수준 등을 감안해 결정한다.
▲ 4일자 A12면 ‘계약직 공무원 15명 장차관보다 연봉 많아’ 기사 중, 농림부 국립식물검역소장인 김모(50)씨는 지난 3월로 계약이 끝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