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니스트 헤밍웨이(E Hemingway)가 ‘파리는 율동하는 축제(Paris is a movable feast)’라며 파리를 찬미했다지만, 10월 한 달 서울이야말로 축제로 들썩이는 도시가 될 것 같다. 시청앞 서울광장에서는 웅장한 북소리와 함께 세계 드럼 페스티벌이 열리며, 운현궁에서는 조선왕조의 낙일(落日)을 장식했던 고종과 명성황후의 가례(嘉禮·왕실의 혼례)가 재현된다. 여의도에서는 가을 밤을 수놓을 불꽃축제도 열린다.〈그래픽·표 참조〉 또 대부분의 축제가 가족과 함께 공짜로 관람할 수 있다.
■서울드럼페스티벌=8~10일, 시청앞 메인광장과 세종문화회관, 종로구 남인사마당, 양천구 목동 파리공원 등에서 열린다. 난타·도깨비스톰·뿌리패·공명·발광 등 국내 12개 타악단체와 미국·캐나다·일본·스웨덴·아르헨티나·인도·호주·대만·가나 등 9개 타악팀이 참가, 서울 전역에서 '소리로 하나되는 서울'을 주제로 화려한 북소리를 선사한다. 모든 행사가 무료지만, 세종문화회관에서 10일 오후 4시부터 열리는 캐나다 NEXUS·뿌리패의 합동 공연은 유료다.
■가례와 과거 재현=2일 오후 3시 운현궁 특설무대에서는 고종과 명성황후의 가례 행사가, 3일 오전 11시부터는 경복궁 근정전 일대에서 조선조 과거시험 행사가 열린다. 고종·명성황후 가례 행사는 1866년, 고종과 명성황후가 흥선대원군의 사저(私邸)였던 운현궁에서 결혼식을 올린 것을 되살린 행사다. 두 행사 모두 어가(御駕·임금이 탄 수레)가 도심 일대를 돌아 볼거리를 제공한다.
■오색 불꽃놀이=9일과 16일 오후 8시부터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열리는 세계불꽃축제는 오색의 불꽃이 가을 하늘을 수놓는 장관을 연출한다. 1시간 동안의 불꽃놀이가 끝나면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도 보여준다. 운현궁과 남산골 한옥마을에서도 각종 전통공연을 무료로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