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여성 앵커는 남성들이 술 마실 때 옆에서 다소곳하게 술을 따라주는 것과 마찬가지다."
"계속해서 충원되는 젊고 예쁜 후배들에게 밀려나지 않기 위해 주름과의 전쟁을 벌여야 한다."
여대생들이 가장 닮고 싶어하는 TV 여성 앵커. 그러나 이들도 뿌리깊은 남성 우월주의와 외모 지상주의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김훈순 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와 이규원 KBS 아나운서실 차장이 지상파 3사와 YTN의 여성 앵커 13명을 심층 인터뷰해 작성한 논문 'TV뉴스 여성 앵커들의 직업 인식과 방송사 조직의 성차별적 관행'을 통해 드러났다.
여성 앵커들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은 것은 선발 과정의 불투명성. 뉴스 감각과 판단력, 전달력보다는 외모, 나이, 결혼 여부 등에 좌우되는 듯한 풍토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남성 앵커와의 불평등 관계에 대한 항변도 많았다.
"난 평앵커였고 상대편은 국장급이었다. 나이 차가 큰 만큼 말 잘 들어야 하는 관계가 여기에서 성립된다."(30대 기혼 아나운서)
그러나 여성 앵커들은 성차별적인 조직문화에 대부분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용히 있었다"는 30대 미혼 기자도, "더 열심히 하는 걸로 만회하려고 10년 동안 휴가를 2번밖에 안갔다"는 30대 기혼 아나운서도 있었다.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