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샤라포바는 29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다음 목표는 당연히 세계 1위에 오르는 것”이며 “훈련에 집중해 그랜드슬램에서 다시 우승하겠다”고 말했다.
흰색 재킷과 하늘색 쇼트팬츠를 입고 회견장에 나온 샤라포바는 기자들의 질문에 30여분간 꾸밈 없이 솔직하게 답했다. 샤라포바는 윔블던 우승 후 “다른 선수들의 타깃이 됐기 때문에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며 “세계 정상급 선수가 되기 위해 이전보다 두 배는 더 연습한다”고 말했다. 또 “우승 후 많은 사람들이 제 삶의 일부가 되려고 하지만, 힘들 때나 어려울 때 늘 곁에 있었던 부모님이 가장 소중한 분”이라고도 말했다.
‘자신의 테니스 실력에 대해 점수를 매겨달라’는 요청에 샤라포바는 “기술적으로 10점 만점에 아직 5점밖에 줄 수 없다”면서 “많은 것을 더 개발해야겠지만 체력적으로 컨디션을 아직 20%밖에 발휘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체력과 과감한 네트 플레이에 더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외모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웃음을 터뜨리며 “스스로 점수를 매기기 힘들다. 다른 사람들이 점수를 많이 주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아직 17세인 샤라포바는 “다른 10대들과는 달리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세계 각국을 돌며 경기를 갖는 것이 무척 스트레스를 준다”면서도 “다른 선수들과의 경쟁과 테니스를 즐기기 때문에 힘들어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선수 생활을 마친 뒤에는 패션 전문학교에 들어가서 패션 디자이너의 길을 밟고 싶다고도 했다. 경기 도중 터뜨리는 괴성으로 유명한 샤라포바는 “공을 칠 때마다 상대 선수가 못 치도록 공한테 ‘깊숙이 구석에 떨어지라’고 주문한다”고 말해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샤라포바는 “서울은 높은 빌딩과 아름다운 산과 숲이 인상적”이라며 “50년 전에는 아무것도 없었다고 들었는데 짧은 시간 동안 발전을 이뤘다니 놀랍기만 하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김성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