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의 패러독스

가난한 나라보다 부유한 나라에 우울증 환자가 많은 이유는 뭘까? 심리학자인 저자는 현대인의 무기력과 딱 꼬집어낼 수 없는 불만의 근저에 선택의 이율배반이 자리잡고 있다고 지적한다.

현대인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선택의 자유를 구가하고 있다. 심지어 얼굴까지도 선택할 수 있다. 못생긴 얼굴을 고칠 수 있으니 선택은 축복일 것이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그것은 불행일 수도 있다. 성형수술이 없었다면 포기하고 살았을 사람들이 “수술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두고, 혹은 “수술비를 마련할 수 있는가” 여부를 두고 고민하게 됐다.

저자에 따르면 필요 이상의 선택 가능성은 우리를 해방시키기보다 오히려 무력화시킨다. 너무 많은 가능성이 우리를 질리게 하고 결국은 아무 것도 선택할 수 없는 상황에 빠지게 하기 때문이다. 선택이 가진 또 다른 이면은 선택함으로 인해 수많은 대안들을 포기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 대안들은 더 좋은 것이었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항상 후회의 감정을 안기기 때문이다.

선택은 또한 사람들로 하여금 금방 싫증을 느끼게 한다. 특히 선택을 하느라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입했을 경우 실망감이 더할 수 있다. 어떠한 선택의 결과도 ‘익숙해짐’이란 과정을 통해 기쁨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저자는 “선택한 것에 익숙해졌을 때 다른 대안이 있다면 사람들은 그 대안을 추구하게 된다”며 “따라서 사람은 끝없이 만족하지 못하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저자는 “선택을 통제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제한하고, 나머지는 무시해야 후회와 스트레스, 불안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독자들이 자신의 마음속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일상에서 다양한 선택의 사례를 보여주는 한편 ▲언제 선택할지 생각하라 ▲감사하는 태도를 연습하라 ▲후회를 적게 하라 등 ‘후회없는 선택을 위한 11가지 원칙’도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