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分黨) 전에 진 빚 때문에 고사(枯死) 위기에 처한 민주당이 마침내 거리에 나섰다. 2002년 대선 전후, 지금은 열린우리당으로 옮겨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측근 정치인들이 쓴 돈인 만큼 여권(與圈)이 빚을 갚아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 등 당직자와 당원 200여명은 24일 ‘쓴 사람 따로, 갚는 사람 따로 있냐?’, ‘우리는 빨간 딱지가 무서워요’ 등이 적힌 플래카드와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청와대 앞까지 도보 행진을 시도했다.

한화갑 대표 등 민주당 의원과 당직자들이 2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이 지난 대선 홍보비 등을 갚아줄 것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공개질의서에서 “끝도 없이 나오는 ‘노 대통령이 남긴 빚’ 때문에 감당키 어려운 고통을 당하고 있다”며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이 책임질 돈은 대선 홍보물 제작비 6억여원과 민주당사 임대료 34억원 등 40여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당선에 따른 권력은 가져가면서 빚은 남은 자들에게 떠넘기는 것은 부도덕하다”며 “각 정당은 앞으로 대통령 후보 탈당에 대비, 배상 각서를 받아두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지난 15일 3분기 국고보조금 5억2000만원을 받을 예정이었지만, 지난 대선 때 홍보비 2억여원은 가압류당하고, 나머지 3억여원도 지난 2002년 지방선거 때 회계처리 잘못으로 감액 당해 국고보조금을 한푼도 받지 못했다.

장전형 대변인은 “2억여원을 가압류한 업체 대표가 대통령 최측근인 김원기 국회의장의 친동생인 점은 정치 도의적으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