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9일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으로부터 중앙군사위 주석직을 넘겨받은 후 빠르게 최고 지도자로서의 권력을 굳혀가고 있다. 중국 군부가 후 주석에 대해 충성을 맹세한 데 이어, 후 주석의 최대 라이벌로 알려진 쩡칭훙(曾慶紅) 국가부주석도 후 주석의 군사위 주석 취임을 공개 지지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3일 “전 군(軍)은 후진타오를 주석으로 하는 새 중앙군사위원회를 굳건하게 지지한다”면서 “후 주석은 당과 군대·인민들로부터 광범위한 신뢰를 얻고 있기 때문에 그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을 맡게 된 것은 당의 정확한 선택이자 모든 사람들이 희망했던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중국 인민해방군 총참모부·총정치부 및 각 지방 군구 등 모든 군 조직은 후 주석으로 군사위 주석직 승계가 이뤄진 공산당 제16기 4중전회의 결정 내용이 당과 국가의 이익에 부합하는 것이라며 수용 의사를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중국 정치에서 형식상 당권(黨權)이 군권(軍權)보다 우위에 있지만, 권력 장악을 위해서는 군부의 지지가 필수적이다.
이와 함께 장쩌민 전 주석의 오른팔로 후 주석의 견제자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돼온 쩡칭훙 국가 부주석도 22일 정협(政協)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후진타오가 군사위 주석을 승계한 것에 대해 “당의 군대에 대한 절대적인 영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고, 군대의 혁명화·현대화·정규화 건설에 도움이 된다”며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후 주석은 내부적으로 권력 기반 다지기에 나서면서, 대외적으로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참배 문제를 공개 비판, 중국 최고지도자로서의 면모를 부각시켰다.
후 주석은 22일 중국을 방문 중이던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일본 중의원 의장과 회담하는 자리에서도 이례적으로 이 문제를 공개 언급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23일 보도했다.
후 주석은 “당면한 급무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문제를 타당하게 해결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야스쿠니 문제가 다른 분야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고 일본 언론은 보도했다.
그러나 후 주석은 이날 일관되게 양국관계를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2국 간 관계 중 하나’라고 평가, 대일관계를 중시하는 노련한 자세를 보였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한편 중국은 오는 10월 1일 열리는 G7(선진7개국)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처음으로 초청받았다. 존 테일러 미 재무부 국제관계 담당 차관은 22일 “중국 대표단이 옵저버 자격으로 G7 재무장관 회의에 사상 처음으로 참석할 예정”이라며 “중국이 세계 경제의 중요한 부분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의 참석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G7 회의 참석은 정치·군사 대국인 중국이 경제적으로도 세계 ‘리더 국가’로 부상했음을 상징하는 일이다.
(베이징=조중식특파원 jscho@chosun.com)
(도쿄=최흡특파원 pot@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