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로 트레이드된 최희섭이 계속되는 지역 언론의 비난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LA 타임스의 T J 사이머스 기자는 23일(한국시각)자 기사에서 가장 먼저 운동장에 나와 달리기를 하는 최희섭을 향해 “플레이오프 명단에 오르는 유일한 방법이 대주자라는 것을 아는 모양”이라며 비아냥거렸다. 그는 이어 최희섭이 7회 대타로 나와 삼진을 당하자 “다저스는 이 선수에 대해 포기할 줄 모른다. 상대팀은 고맙다고 말하며 그를 삼진시켰다”고 썼다. 사이머스 기자는 지난 16일에도 최희섭이 재활 중인 투수 브레드 페니의 연습 투구 때 타석에서 좋은 타구를 날리지 못하자 “최희섭은 투수의 자신감 회복을 위해 트레이드 해왔다”고 독설을 퍼부은 바 있다.

최희섭에 대한 이런 비난은 개인의 부진 탓도 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최희섭 트레이드를 주도한 다저스의 폴 디포데스타 단장에 대한 불만이 주요 원인이다. 지난 겨울 다저스에 부임한 디포데스타 단장은 지난 7월 31일 폴 로두카, 후안 엔카나시온을 내주고 최희섭과 브레드 페니를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당시 다저스는 트레이드설이 나돈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랜디 존슨을 잡기 위한 카드로 페니를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존슨의 다저스 행은 무산됐고, 결국 타격의 핵이었던 폴 로두카만 빼앗긴 꼴이 됐다.

디포데스타 단장은 “최희섭은 가능성이 무한한 유망주”라며 자신의 트레이드를 변호하고 있다. 하지만 한창 잘 나가던 3할대 타자 로두카를 빼앗긴 짐 트레이시 감독은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고, 최희섭에게 이렇다 할 기회도 주지 않아왔다. 여기에 페니가 부상을 당하고 최희섭의 슬럼프가 계속되자 지역 언론들도 최희섭을 이용해 디포데스타 단장을 공격하고 있는 것이다. 최희섭은 다저스 구단 내 파워게임의 희생양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