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추석은 뭐하는 날이에요?”(미군 병사)
“음력 8월 15일인 추석은 우리나라 큰 명절 중 하나에요. 이 날에는 각지에 흩어져 있는 가족들이 한데 모여 햇곡식과 햇과일로 조상께 감사하는 차례를 지내고 정성껏 차린 음식을 나눠먹으며 한 해 농사의 풍년을 축하한답니다.”(경북과학대학생)
“여군으로서 제약은 없나요? 왜 군인이 되려고 생각한거죠?”(경북과학대학생)
“군인으로서 남성과 여성은 똑같이 대우받고 있어요. 우리 부대의 남녀 비율은 반반 정도일거에요. 내가 군인이 되기로 한 이유는 대학 등록금을 비롯한 모든 면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고, 타국에서 주둔하며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을 것 같아서였어요.”(미군 병사)
22일 오후 1시 경북 칠곡군 왜관읍에 위치한 미 캠프캐롤 안에서는 독특한 ‘문화 토론회’가 열리고 있었다. 주한미군이 진행해오는 ‘좋은 이웃(Good neighbor)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부대 인근의 경북과학대학 국제관광서비스계열 학생들과 미군 병사들이 한데 모여 서로의 낯선 문화에 대해 알아가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55명의 한국 학생들과 20여명의 미 병사들은 5개 조로 나눈 뒤, 각 팀별로 빙 둘러앉아 평소 궁금했던 점을 서로에게 묻고 대답했다. 미 병사들은 주로 한국의 명절과, 민속놀이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고, 한국 학생들은 그들의 군생활에 대한 갖가지 질문을 던졌다. 한국 학생들은 서투른 영어지만 열심히 준비해 온 자료를 토대로 답변을 해 나갔고, 영어 실력이 부족한 학생들을 위해 카투사병들이 각 팀에서 통역을 맡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라토샤 마이어(여·23) 상병은 “한국에 온 지 8개월밖에 되지 않아, 궁금한 점이 무척 많았는데 다행히 오늘 많은 것에 대해 알고 가게 됐다”며 “또래의 한국 대학생과 친구처럼 얘기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 같은 행사는 올초, 캠프 캐롤의 박종구 민사처장과 경북과학대 성명순(여·43·국제관광서비스계열) 교수의 제안으로 마련됐다. 지역민과 주한미군의 교류를 위해 꾸려진 ‘자문위원회’ 회원이기도 한 두 사람이, “같은 지역에 위치한 양 기관의 젊은이들에게 만날 기회를 줌으로써 친밀감을 더하자”고 의견을 모은 것이다.
성 교수는 “우리 과 학생들은 이 프로그램을 위해 한 달 전부터 한국의 역사와 문화, 경북 인근의 관광지에 대해 보고서를 제출하고 이를 영어로 발표하는 등 준비를 꾸준히 해왔다”며 “첫 행사였지만 학생들이나 병사들이 모두 만족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경북과학대 학생들은 미 병사들의 설명을 들으며 부대 곳곳을 견학했고 농구, 탁구, 볼링 등 스포츠를 함께 하며 즐거운 시간을 갖기도 했다. 대학측은 “오늘은 미군측이 우리 학생들을 초대했지만 다음에는 미군들을 우리 학교로 초대해 한국문화체험을 갖고 한국음식을 대접하는 등 교류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주한미군은 지난 해부터 지역사회와의 활발한 교류와 우호증진을 위해 ‘좋은 이웃 프로그램(Good Neighbor Program)’을 시행하고 있는데 석촌중학교 학생들에게 생활영어를 가르치고 부대 밖의 거리정화 운동을 하는 등 양국간 친선 도모를 위해 노력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