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배 2004 프로야구가 전체 일정의 92.5%를 소화한 20일 현재까지도 치열한 1위 다툼을 계속하고 있다.

중위권의 4위 싸움은 지난주 기아가 6승1패의 승률을 올리며 사실상 마감됐다. 기아는 5위 SK에 3승차로 앞서 있는 데다 남은 경기 수도 11경기로 SK보다 한 경기 더 많아 유리한 입장이다.

예측이 어려운 것은 상위 3강의 행보. 공동 1위인 현대·삼성과 3위 두산은 나란히 67승을 기록하며 한국시리즈 직행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최근 15시즌 동안 정규시즌 1위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경우는 11차례로 우승 확률이 73%. 끝까지 1위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다.

3강 중 두산은 가장 불리한 입장이다. 다승제 순위 결정 방식에서 경기 수가 가장 적게 남았기 때문. 그만큼 승수를 추가할 기회가 적다. 두산은 6경기밖에 남지 않았지만 삼성은 10경기, 현대는 12경기가 남아 있다.

공동 선두인 현대와 삼성은 모두 탄탄한 투수진이 강점이다. 현대는 피어리(14승), 오재영(10승), 김수경(10승)으로 이어지는 선발 3인방과 마무리 조용준(31세이브)이 건재하다. 이상열, 송신영이 지키는 중간 계투진도 안정돼 있다. 삼성 역시 에이스 배영수(15승)와 마무리 임창용(33세이브)을 앞세워 3점대 팀 방어율을 지키고 있다.

타격 부진도 닮은 꼴이다. 지난주 6게임에서 나란히 2할4푼 내외의 팀 타율을 기록했다. 삼성은 양준혁, 김한수의 부진이 심각하고, 현대는 전준호, 정성훈 등 테이블 세터진이 슬럼프다.

현대·삼성의 1위 싸움에 캐스팅 보드를 쥐고 있는 팀은 LG. 두 팀과 나란히 4게임씩을 남겨 놓고 있다. LG는 현대(5승10패)보다 삼성(7승1무7패)에 강해 현재로선 현대가 더 유리한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