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8일 타계한 고(故) 설원량(薛元亮) 대한전선 회장의 유가족이 16일 상속세 1355억원을 관할 반포세무서에 자진신고했다. 이 신고 규모는 상속세 신고액 중 사상 최고 액수다. 지금까지 최고액은 작년 9월 타계한 신용호(愼鏞虎) 교보생명 창립자 유족들이 지난 3월 낸 1338억원이다.
대한전선은 이날 “최종 세액은 세무당국의 실사를 거쳐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 설원량 회장이 남긴 상속재산은 총 3339억원이며, 주 상속인은 장남 윤석(23·대학재학)·차남 윤성(20·미 유학)씨 등 두 명이라고 대한전선은 설명했다. 부인이자 양정모(梁正模) 전 국제그룹 회장 누이인 양귀애 대한전선 고문은 3%선의 상속을 받는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대한전선은 “신고한 상속 재산 중 상장법인인 대한전선 주식 중 1297만5952주(평가액 937억원)가 유족들에게 상속되며, 이에 따른 상속세는 현금으로 납부할 계획이어서 대주주 지분변동은 없다”고 설명했다.
대기업 유족의 상속세 납부와 관련, 1998년 타계한 최종현(崔鍾賢) 전 SK그룹회장의 장남 최태원(崔泰源) 회장은 730억원을 냈고, 정주영(鄭周永) 현대그룹 명예회장 유족들은 지난 2001년 300억원 내외를 신고했다.
고 설원량 회장은 1950년대 대표 재벌인 대한산업그룹 고(故) 설경동(薛卿東) 창업주의 3남으로, 1972년 대한전선 사장 취임 이후 대한전선그룹을 삼양금속, 대한벌크터미널, 옵토매직 등 7개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 그룹으로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