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때 끌려가 잡초밭을 일궈 보금자리를 가꿨는데, 이제는 몸만 나가라고 합니다.”
일제 때 비행장 건설을 위해 강제로 일본땅에 끌려가 60년 이상 살아오다가 주거지에서 강제철거될 처지에 놓인 일본 교토부(京都府) 우지시(宇治市) 이세탄조(伊勢田町) 우토로 51번지 거주 재일교포 4명이 15일 한국주거환경학회가 ‘사회적 약자의 주거문제와 주택정책’이라는 주제로 강원대에서 개최한 국제학술대회에 참가해 그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털어놓았다.
우토로지역은 일제시대 군사비행장 건설에 강제 동원됐던 한국인 노동자 1300여명이 모여 살았던 곳. 60여년 전에는 쑥대밭이었지만 현재는 재일교포 65가구 380여명이 살고 있다.
이들은 “비행장건설에 강제동원돼 노역을 했지만 아무런 보상도 못 받다가 이제는 황무지를 개간해 살던 집에서 강제퇴거될 처지에 놓였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문제는 1987년 닛산(日産)자동차 계열회사로부터 관련 부지를 매입한 부동산개발회사가 주민들을 상대로 퇴거소송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주민들은 이후 10여년에 걸쳐 법정소송을 폈지만 일본 최고재판소가 1999년 6월 오사카 고등법원의 퇴거명령에 불복한 14가구 주민의 상고를 기각함으로써 강제퇴거 위기를 맞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