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나 자연이나 매력이 있어야 찾는 발길도 잦아진다. 지난주 한국무역협회(KITA) 기획으로 ‘주한 외교사절 남해안 투어’가 열렸다. 17개국의 대사 부부 29명을 포함한 일행은 1박2일 동안 남해지역 관광지를 둘러보며 투자 유치 가능성을 탐색하는 결코 짧지 않은 여행을 했다.
주한 파라과이 대사의 부인인 실비아 여사는 이 자리에서 처음 만난 내게 “왓츠 유어 스페셜티(What’s your specialty)”라고 물었다. 직역하면 ‘당신은 무얼 잘하느냐?’는 뜻일 게다. 남에게 내세울 만한 특징이 있는지 돌아볼 수 있었다. 관광지처럼 개인도 특별한 무언가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
현장에 있던 한 사람은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려면 정부가 관광을 정책의 우선순위에 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스웨덴부터 핀란드까지 ‘실랴 라인’ 크루즈를 해본 사람이라면 느꼈을 것이다. 무인도 작은 섬 하나까지 아름답게 손질한 북유럽 국가의 관광 마인드가 우리에겐 여전히 부족하다.
사천시부터 여수대교에 이르는 2시간30분 동안의 크루즈는 과연 다른 관광지에선 찾아볼 수 없는 색다른 특징이 있었던가? 일행으로부턴 “섬들과 해안선이 아름답다”는 탄성이 흘러나왔지만, 풍광을 온전히 즐기기에 유람선은 너무 낡았고 편의 시설도 미흡했다. 자연을 잘 가꾸지 않으면 관광객의 만족도는 떨어지고 금방 지루해할 것이다. “내가 잘하는 게 뭘까”라고 자문하며 스스로를 다듬어 보는 것은 어떨까 싶었다.
(오소후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