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현대·2위 삼성·3위 두산이 벌이는 선두 경쟁, 공동 4위 SK·기아와 6위 LG의 포스트시즌 진출 다툼은 결국 ‘병풍(兵風)’ 변수에 좌우될 전망이다.

지난주 경찰 조사를 통해 병역비리에 연루된 선수는 50여명이 넘는다. 또 다음주엔 이미 공소시효를 넘긴 선수들이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게 된다. 연루 선수의 총규모와 주전급 선수가 얼마나 많이 포함되어 있느냐에 따라 팀 전력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가장 치명타를 입은 팀은 현역 코치까지 연루된 삼성이다. 팀 마운드의 허리를 맡은 선수들이 대거 이탈했고, 안방살림을 잘 꾸려가던 포수가 직격탄을 맞는 등 코치 포함 11명이 관련됐다. 그래서인지 삼성은 지난주 3패1무로 극도의 부진을 보이면서 선두를 현대에게 내줬다. 올 시즌 ‘50승’ 목표를 내세운 롯데와 주초 3연전을 벌인 다음 상대가 두산이라 더 버겁다. 현대는 전력 누수가 거의 없다. 두산은 1, 2위인 현대·삼성과의 금주 7연전에 정규시즌의 승부수를 띄울 태세.

4위 경쟁도 선두 싸움 못지않게 치열하다. 세 팀 모두 지난주 상승세를 탔다. SK와 기아는 비교적 ‘병풍’ 영향권 밖에 있어 피해가 적은 데다 한화전에서 숨을 돌릴 수 있는 여력이 있다. 기아는 유동훈의 공백이 아쉽기는 하지만, 공격력이 살아나고 있다. 리오스·김진우 등 선발진도 탄탄해 가장 유리하다.

SK도 전력 공백이 거의 없고 공수가 안정되어 있다. 기아보다 4경기를 더 치른 상태에서 승수가 같기 때문에 더 물러설 곳이 없다. SK, 기아와 5연전을 치르는 LG는 가장 많은 선수의 이름이 병역브로커의 리스트에 올라 있어,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추스르는 게 급선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