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13일 유력 정치인과의 친분을 내세우며 사건 무마 명목으로 건축업자로부터 금과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6700만원짜리 골프 퍼터 1개와 현금 2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폭력조직 S파 두목 김모(48)씨를 구속했다. 일반 퍼터의 가격은 20만~60만원선.

김씨가 받은 퍼터는 헤드(공을 맞히는 부분)가 18K 금덩어리(가로 11㎝×폭 2.5㎝×높이 2.5㎝)이고, 헤드 윗부분엔 0.5캐럿짜리 1개, 0.4캐럿짜리 2개, 0.3캐럿짜리 2개 등 5개의 다이아몬드가 촘촘히 박혀 있다. 그 옆에는 일본인 제작자의 이름(마츠가와·MASTUKAWA)이 새겨져 있다. 골프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 골프채 제작자는 이미 죽을 때까지 주문이 밀려 있어 더 이상 주문을 받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샤프트(자루) 부분이 금색으로 칠해져 있어 얼핏보면 기다란 금도끼처럼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일본에서 670만엔(약 6700만원)에 주문 구입했다고 진술했다”며 “실전용이 아니라 장식용”이라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99년 7월 사기 등의 혐의로 재판 중이던 건축업자 정모씨에게 “정관계 인사에게 청탁해 형사재판에서 선처받도록 도와주고, 관련된 민사 소송에서도 이기게 해주겠다”며 금품을 받은 혐의다. 그러나 김씨는 “골프채는 로비 명목이 아니라 그냥 선물로 받았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