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 관심이었다. 9일 2004코리안리그 전국실업핸드볼대회 대구시청―효명건설의 첫 경기가 열린 대구 시민운동장 내 실내체육관. 대구 성명여중 270여명과 대구 중앙정보고 200여명 학생들이 단체 관람을 오는 등 1000여석의 관중석은 빈틈이 없었다. 성명여중 학생들은 “국가대표 언니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서 정말 좋다”며 막대풍선을 흔들어댔다. 그동안 시들했던 핸드볼에 대한 관심이 아테네올림픽 이후 다시 살아나는 듯 보였다.
그러나 경기가 끝남과 동시에 관중은 순식간에 빠져나갔다. 삼척시청과 부산시체육회의 경기가 시작되자 체육관은 또다시 썰렁해졌다. 그나마 막대풍선을 들고 열심히 응원하는 수십명의 초등학생들 덕에 선수들은 외로운 경기를 하지 않아도 됐다.
이번 대회 첫 문을 연 대구시청과 효명건설의 경기는 올림픽의 주역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 만큼 관심이 몰려 있었다. 대구시청은 허순영, 최임정, 장소희, 김차연, 김현옥 등 아테네 올림픽 은메달 주역 5명이 버티고 있는 ‘초호화군단’. 이에 맞서는 신생 효명건설은 아테네 올림픽 은메달을 일군 임영철 감독에서부터 이상은과 명복희, 골키퍼 오영란 등이 버티고 있다. 팽팽한 접전을 보일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대구시청이 일방적인 공세를 퍼부은 끝에 29대18로 승리를 거뒀다. 효명건설은 귀국 후 각종 행사에 참여하느라 제대로 휴식을 취할 겨를이 없었고, 충분히 훈련도 하지 못한 점이 조직력을 다지는 데는 걸림돌이 됐다.
전반 10분까지는 4―4로 접전을 벌인 대구시청은 김차연(6골)의 오른쪽 돌파와 속공이 살아나고 최임정(5골)의 중거리포도 터지면서 이후 6분 만에 9―4까지 달아났다. 전반을 15―7이라는 큰 점수차로 마친 대구시청은 후반 송해림(8골)의 득점포까지 가세해 10점차 리드를 유지하며 압승했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삼척시청이 28대24로 부산시체육회를 물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