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린 돈 350만원을 갚지 못해 빚 독촉에 시달리던 30대 주부가 채권자를 목졸라 살해했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6일 이같은 혐의로 박모(여·37·연수구 옥련동)씨를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1일 오후 2시쯤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이모(85)씨의 집을 찾아가 이씨를 목졸라 살해하고 지갑에서 4만5000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다. 박씨는 지난 7월 말 이씨로부터 350만원을 빌린 뒤 기한 내에 갚지 못해 이씨로부터 여러 차례 빚독촉을 받자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은 밝혔다.

월급 140여만원을 받는 남편과 함께 시부모를 모시며 어렵게 살아온 박씨는 생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돼 보겠다는 생각에서 3년전 식당운영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것이 오히려 비극의 씨앗이 됐다. 식당이 적자를 거듭하면서 사채를 끌어다 쓰게 되고 급기야는 집이 경매로 넘어갈 처지에 놓였던 것. 급히 카드빚을 얻어 집을 되찾긴 했지만 카드빚 갚을 방법이 막막해지자 또다시 여기저기서 돈을 빌렸고, 이씨에게까지 손을 벌렸다가 결국 범죄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숨진 이씨의 시신에서 타살 흔적을 발견하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이씨와 박씨 사이에 채권·채무관계가 있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박씨를 추궁한 끝에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수사를 담당한 경찰관은 “박씨가 범행 이후 잠도 못자고 큰 죄책감에 시달렸다고 털어놨다”며 “단돈 350만원 때문에 평범한 주부가 살인자로 전락한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 남동경찰서는 빚을 갚기 위해 자신이 일하는 은행 현금지급기에서 상습적으로 돈을 훔친 혐의로 은행경비원 이모(31)씨에 대해 6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달 27일 인천시 부평구 청천동 모 은행 현금지급기에 돈을 입금하면서 현금 1900만원을 빼돌리는 등 지난해 2월부터 최근까지 매달 평균 2회씩 모두 6100만원을 훔친 혐의다.

이씨는 주식투자 실패로 발생한 수천만원대의 카드빚을 갚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은 밝혔다.

(최규민기자 (블로그) min4sall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