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흔이 넘은 시모어 쿼스트(Seymour Chwast)는 세계 시각 디자이너들 사이에서는 전설로 통한다. 그가 동료들과 함께 결성한 미국 뉴욕의 ‘푸시핀 스튜디오’는 올해로 50주년을 맞는다.
반세기 전, 유럽에 한 수 뒤져 있던 미국 그래픽 디자인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주인공으로 평가받는 이 저명한 디자이너가 한국을 찾았다.
그는 3일 한국시각정보디자인협회 주최로 열린 ‘2004 코리아시각디자인 페스티벌’에서 강연을 했다.
“월트 디즈니로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말하기도 하는 쿼스트는 유머 넘치면서도 아르데코·아르누보, 빅토리아풍이 섞인 ‘리바이벌’ 스타일로 유명하다. 또 1960년대 말 발표한 ‘전쟁은 좋은 비즈니스/당신의 아들을 투자하라’ 포스터 등 그의 반전 디자인작품은 시대정신을 생생히 압축해 낸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포스터가 전쟁을 멈출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의 신념을 표현할 수는 있지요.” 상품 포장·일러스트레이션·포스터에 이르기까지 50년 넘게 현역에서 활동 중인 그는 프로 디자이너답게 “마감시간이 좋은 아이디어를 내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하기도 했고, “보수는 짜지만 재미있는 일감을 주는 클라이언트와 일은 지루해도 보상이 큰 클라이언트 사이에서 균형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로 컴퓨터로 작업하는 후배들에게 “스타일보다는 아이디어가 중요하며 컴퓨터로 그리기에 앞서 머리로 생각하라”고 조언한다는 그는 “동영상과 인터넷의 시대에도 훌륭한 디자인은 살아남고 전통적인 그래픽 디자인의 역할은 흔들리지 않는다”며 “세상에 ‘모나리자’는 하나뿐이지 않으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