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숲으로 초대한 동물들

동물세계의 재미있는 생태 이야기를 통해 생명의 오묘함과 존엄을 함께 느낄 수 있게 하는 동물기. 19세기 러시아의 저명한 동물학자였던 저자가 60년 넘게 관찰한 동물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동물들은 고슴도치, 큰곰, 굴오소리, 수달, 늑대 등 대체로 우리에게 익숙한 짐승들이지만 저자가 전하는 동물들의 생태는 낯설고도 새롭다.

어슬렁거리며 뛰는 곰은 멀리서 보면 느린 것 같지만, 실은 사냥개가 쫓아갈 수 없을 만큼 빠른 발을 자랑한다.

포식동물은 배가 부르면 바로 옆에 있는 사냥감도 건드리지 않지만 흰족제비는 배가 불러도 먹이가 눈에 띄면 사냥해야 하고, 너무 배가 부를 때는 밭쥐의 뇌만 파먹는 탐욕을 과시한다.

몸무게가 7㎏에 불과한 굴오소리는 자기 몸무게의 23배나 되는 160㎏짜리 엘크를 잡아먹는다. 힘으로 제압하는 것이 아니라 엘크가 지쳐 쓰러질 때까지 무작정 뒤쫓는다. 족제비과에 속하는 잘은 발자국을 남기지 않기 위해 산토끼의 발자국 위를 밟고 지나갈 만큼 영악한 포식자이다.

이 밖에 비가 오기 전에 휘파람을 부는 다람쥐, 궁지에 몰리면 상대방을 물어뜯는 햄스터, 가시를 발사해 적을 공격하는 호저 등 재미있는 동물 이야기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