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를 끊고 싶지만 ‘실패의 추억’이 너무 많은 사람, 무좀 치료를 하고 싶은데 어찌해야 할 지 고민인 주민, 보다 과학적인 운동을 하고 싶은 시민, 건강한 아기를 위한 체조를 원하는 임산부…. 이런 경우 어디를 가야할 지 고민이라면 집 주변 보건소를 찾아가면 된다. 부산지역 각 보건소들이 ‘웰빙’(Well Being) ‘건강’을 화두로 저마다 남다른 서비스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건강도시 부산진구 프로젝트’ ‘해변 건강 한마당’ ‘뇌졸중 환자 재활 프로그램’…. 부산지역 보건소들이 내놓고 있는 건강 서비스는 다양하다. 저렴한 값에 독감 예방 주사를 맞는 등의 정도에 머물지 않는다. 부산진구 보건소는 세계보건기구(WHO) 건강도시 연맹에 들기 위해 ‘건강도시 부산진구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 7월 10대 건강수칙을 제정, 선포했고 ‘2004 건강체험 전시회’를 열었다. 이 전시회에선 건강검진, 양·한방 건강진단, 만보걷기, 건강강좌, 운동처방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 보건소는 금연을 원하는 주민들에게 ‘금연 도우미 사업’을 하고 있다. 금연침을 놓아주고 상담을 거쳐 패치·껌 등 금연 보조제를 무료로 지원한다. 또 출산 5개월 전 보건소에 등록된 산모들에겐 건강분만 상담을 해주고 유축기 등 모유 수유 용품을 공짜로 빌려주고 있다.

부산진구보건소 박순경(여·36) 건강도시 담당은 “주민들의 단순 질병 치료를 해주던 기관으로 여겨졌던 보건소가 요즘은 질병을 예방하고 주민들의 건강한 생활을 위한 서비스를 해주는 곳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래구보건소는 지난 1일 지상4층 지하1층에 연면적 3235㎡로 전국 최대 규모의 보건소 준공 행사를 가졌다. 진료실, 예방접종실, 치과실, 임상병리검사실, 건강증진실, 재활요법실, 정신보건실, 임산부의 건강 출산을 위한 라마즈실 등을 갖추고 있다. 이 보건소는 체력에 맞는 운동처방 등을 해주거나 수중요가, 청소년·성인·노인요가 등의 강좌도 운영하고 있다. 오는 10월6일엔 온천천에서 건강걷기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수영구보건소는 오는 4일 오후2시30분부터 광안리해수욕장 만남의 광장에서 ‘해변건강 한마당’ 행사를 갖는다. “주민들 속으로 들어가 건강을 챙긴다”는 취지다. 이날 행사에선 ▲무좀 진료, 한방진료, 간기능 등 12종 건강검사, 1대1 맞춤운동 및 영양 상담 등의 무료 건강체험 ▲당뇨병 환자 등을 위한 식품모형 식단 전시회 ▲해변걷기 대회 ▲만보기·구급상자 등 기념품 제공 등이 선보인다.

북구·연제구·부산진구 보건소는 형편이 어려워 병원을 찾기 힘든 중증 환자들을 위한 ‘방문간호 서비스’를 하고 있다. 연제구보건소는 만성 정신질환자를 상대로 한 무료 주간 재활프로그램, 희귀성 질환자에 대한 의료지원사업을 운영중이다. 해운대구보건소는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이나 장기와병중인 노인들에게 휠체어·목발 등을 무료로 빌려주고, 치료 레크리에이션·물리치료 등으로 이뤄진 뇌졸중 환자의 무료 재활프로그램(매주 2차례, 10월 제2기 개설 예정)을 운영하고 있다.

또 북구·부산진구 보건소 등은 운동·영양처방 등 주민을 위한 보건프로그램을 운영할 ‘건강증진센터’를 따로 건립할 계획이다. 부산시 박호국(朴鎬國) 보건위생과장은 “보건소들이 일부 계층만 찾던 곳에서 모든 주민의 건강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갈수록 이런 추세는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영기자 park21.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