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NGO·비정부기구)들에 대한 정부 보조금 지급 기사를 읽고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상상도 못할 만큼 많은 비정부기구들 중 활동이 활발한 일부 단체가 보조금의 상당 부분을 받은 것도 그렇지만, 태생적으로 정부와는 다른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는 시민단체들이 경제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정부에 대한 경제적 의존은 바른 목소리를 내는 데 걸림돌로 작용한다.
내가 후원하고 있는 비정부기구의 활동 방침 중 하나는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치적·경제적 이해관계에 따라 정책을 결정할 수밖에 없는 정부에 재정을 의존한다면 제 목소리를 내기도 어려울 뿐더러 단체의 정체성마저 훼손될 수 있다.
특히 이번 보조금 문제는 단지 재정적 의존도를 넘어서 정치적 의존까지 의심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 더욱 우려할 수밖에 없다.
(이은숙·주부·경북 구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