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후배 내외와 부부동반으로 1박 2일 여행을 준비했었다. 경주 C호텔 회원인 나에게는 무료숙박 티켓 두 장이 있었다. 경기불황으로 호텔 경영이 어려워지자 호텔업계에서는 자구책으로 연간 회원권을 발매, 여러 가지 혜택을 주고 있다.
나는 사용기한이 불과 일주일 남았을 때까지도 무료이용 티켓을 사용하지 못해 내심 아까워하고 있던 터였는데 얼마 전 회원 담당 여직원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었다.
"고객님, 무료티켓 아직 사용 안 하셨죠?" "네, 시간이 안 나네요." "그럼 너무 아깝잖아요!" "할 수 없죠 뭐∼." "그럼 제가 3개월 연장해 드릴게요." "그래주실 수 있나요?" "네, 고객님!" 이런 통화로 난 참 흐뭇했고, 3개월 간의 연장기간 내에 티켓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거란 기대에 부풀었다.
고객을 위한 호텔 측의 배려에도 감사했고, 우리나라 서비스 수준도 많이 나아졌다고 생각했다. 사실 요즘 전자업체나 각종 통신회사, 컴퓨터 관련업체의 서비스 수준은 철저하게 고객위주로 이루어져 선진국이 부럽지 않다.
나는 기쁜 마음으로, 그리고 당당하게 후배 내외에게 경주 여행을 제안했다. 그리고 흔쾌히 동참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그런데 티켓사용 기한 며칠을 남겨두고 호텔 측에서 또 전화가 왔다. 사용기한을 연장해 주겠다던 그 여직원이었다. "고객님 저희 호텔 회원권 좀 구입 해주세요." "제가 몇 년 동안 구입했었는데, 올해는 형편이 안 되네요"했더니, 그 여직원은 "어머, 그럼 3개월 연장해드리겠다는 약속이 무효가 되는데요"라고 말을 했다. 이렇게 고객을 기만해도 되는가?
(오인규·교사·경북 청송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