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대학원 지능기계공학과 1학년에 재학중인 김경달(22)씨. 그는 4급 지체장애인이지만 4개의 산업기사 자격증을 가지고있다. 김씨는 대학원 졸업 후 자동화시스템이나 로봇 관련 기업에 취업할 예정이지만, 2~3년 전만 해도 꿈도 꾸지 못한 일이었다.

2001년 모 대학 컴퓨터공학부에 입학했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워 10개월 만에 그만뒀던 김씨는 엔지니어의 꿈을 포기할 수 없어 직업훈련기관인 부산인력개발원에 들어가 인력양성 과정을 밟기 시작했다. 그는 지난 2년간 기계 가공이나 설계 등 기본 학업에 주력하면서 생산자동화·메카트로닉스·전산응용가공 등 4개의 자격증을 획득했다. 그리고 이 곳의 학점은행제를 이용해 학사 자격을 얻고 올해 부산대 대학원에 특차 합격했다.

인력개발원을 수료하면서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부산지사장상까지 받은 김씨는 “원하면 어디든 충분히 취업할 수 있었지만 전문적인 공부를 더 해보고 싶어 대학원에 진학했다”며 “부산인력개발원 등 국비 직업훈련기관은 돈을 거의 안들이고 실무적인 지식과 경험을 습득함은 물론 취업준비에도 유리한 곳”이라고 말했다.

김씨처럼 교육비를 안들이고 취업에 필요한 실무지식이나 기술을 익힐 수 있는 부산인력개발원이나 부산 IT직업전문학교등 지역 직업훈련기관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대학 재학 이상 고학력자들의 지원률이 높아지는 이른바 ‘역학력’현상도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

◆부산인력개발원 인력양성과정=지난 96년 개원한 대한상공회의소 부산인력개발원의 주요 프로그램은 2년 기간의 인력양성 과정이다. 인력양성 과정은 전산응용가공, 기계설계제작, 자동화기계, 정보기술 등으로 나뉜다. 현재 500여명의 학생들이 인력양성 과정을 밟고 있으며 이 중 30% 이상이 대학 재학 이상의 고학력자들이다. 인력개발원 측은 “예년만 해도 10% 미만이었지만 취업난이 심해지면서 고학력자들의 지원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군 입대자나 대학원 진학자 등을 제외하고는 취업률이 100%이기 때문에 인기가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인력개발원이 운영하는 교과의 특성은 교과 편성 단계부터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기술을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지난 98년부터 평생교육법에 의한 학점은행제를 운영함에 따라 재학생들이 교양과 전공과목 외에 각종 자격증을 따면 학점으로 인정돼 2년 만에 학사과정을 마칠 수 있다.

인력개발원은 매년 기업체를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실시해 교과 편성을 하고 있으며 실기 70%,이론 30% 비율로 실무능력 배양에 중점을 두고, 최신 실험·실습장비 ‘1인 1대’원칙으로 학생들을 교육하고 있다. 재학생들에게 주어지는 혜택도 많아 재학기간중 교육훈련비,기숙사비, 식비는 전액 무료이고 재학생들은 전공분야에 따라 월 5만~25만원의 교통비를 지급받는다. 올해 인력개발원 입학 경쟁률은 2.4:1이었으며 현재 2005학년도 인력양성과정과 중소기업 컨소시엄 교육과정등의 신입생 모집을 하고 있다. (문의 ☎051-620-4260 http://www.kccips.or

.kr)

◆부산IT직업전문학교=부산 광안4동과 범천2동에 각각 캠퍼스를 둔 부산 IT직업전문학교 역시 학점 인정제를 도입하여 전문학사 과정을 개설한 직업훈련기관으로, 전문학사 과정 이외에도 취업유망분야 훈련실업자 재취업 훈련과정과 재직근로자 직무능력 향상훈련 등 IT(정보통신) 관련 직종 교육훈련 과정을 개설하고 있다.

특히 정보통신부와 노동부 지원강좌를 중점적으로 개설한 IT직업전문학교는 현재 수당 10만~30만원을 지급받으며 무료로 교육과정을 이수할 수 있는 정보통신설비, 웹 마스터, 인터넷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으며 추후 2005학년도 학사과정 신입생을 모집할 계획이다. (문의 ☎051-753-5600 www.busani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