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눈을 한 번 깜박 했다간 끝이다. 눈을 떠 보면 매트에 누워 있을 테니까. 5분 경기 내내 아무리 눈을 부릅떠 봐야 그의 공격을 피할 수는 없다.
이원희는 지난 16일 아테네올림픽 남자 유도 73㎏급서 한국에 대회 첫 금메달을 안겼다. ‘한판승의 사나이’라는 명성에 걸맞은 기량을 뽐냈다. 32강전에서만 우세승을 거뒀을 뿐 결승까지 네 판을 모두 한판으로 장식했다. 업어치기·빗당겨치기·안뒤축걸기 등 기술도 화려했다. 작년 코리아오픈에서 자신의 연승 행진을 48에서 끊었던 미국의 제임스 페드로 등을 제물로 삼았다.
유도 종주국 일본이 이번 올림픽에 걸린 14체급 중 8체급의 우승을 휩쓴 가운데에서도 최고의 ‘파이터’는 단연 이원희였다. 작년 세계선수권에 이어 올림픽까지 화끈한 실력으로 정상에 오른 그를 두고 외신들은 “한판승의 명성을 이어갔다(BBC)” “일본의 독주에 제동을 걸었다(로이터)” “세계선수권 왕관에 올림픽 금메달을 더했다(AFP)” 등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얼마 전 국내의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실시한 투표에서 최고 인기선수로 뽑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