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 올림픽은 세계신기록 면에서는 ‘흉작 올림픽’이었다. 2000년 시드니에선 수영 15개, 역도 19개 등 47개의 세계신기록이 터졌지만, 이번엔 수영 8개와 역도 15개 등을 합쳐 총 35개에 머물렀다. 그나마 육상에서 시드니 올림픽 때 없었던 세계신기록이 하나 나온 게 수확으로 꼽힌다.
아테네 첫 세계신기록의 주인공은 한국이었다. 12일 남녀 양궁 랭킹 라운드에서 임동현과 박성현이 각각 세계신기록을 경신했고, 여자 랭킹라운드 단체에선 합계 2030점을 쏴 종전 기록 1994점(한국·2000 시드니올림픽)을 36점 뛰어넘었다.
전통적으로 신기록의 경연장인 수영에선 세계신기록이 시드니 올림픽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실외 수영장에서 경기가 치러져 뙤약볕과 바람으로 인해 기록에 손해를 봤다. 미국의 애런 페어솔은 남자 100m 배영과 혼계영 400m에서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2관왕에 올랐고 호주의 조디 헨리 역시 세계기록을 두 개 바꿨다. 미국의 ‘수영 영웅’ 마이클 펠프스는 400m 개인 혼영에서 신기록을 작성하는 등 6개의 금메달로 대회 최다관왕에 올랐다. 육상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여왕인 러시아의 미녀스타 엘레나 이신바예바는 자신의 최고기록을 1㎝ 뛰어넘는 기록(4m91)으로 육상 유일의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역도 여자부문에선 중국의 강세가 여전한 가운데 터키와 태국 등의 약진이 돋보였다. 터키의 뉘르칸 타일러가 48㎏급 인상과 합계에서 세계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자국 올림픽 사상 첫 여성 금메달 리스트가 되는 기쁨도 누렸다. 여자 75㎏ 이상급에선 중국의 탕 공홍이 인상, 용상, 합계 등 세계신기록을 세 번 들며 금메달을 안았다. 남자 역도에선 이란의 후세인 레자 자데도 105㎏급 용상에서 세계신기록으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사이클 트랙에서도 세계기록 셋이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