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최근 이라크의 한 테러단체가 이라크 파병 자이툰 부대를 점령군이라고 주장하며 한국군과 한국 민간인에 대한 보복을 경고한 비디오 테이프를 국내에 전달해온 데 대해 이들이 단순한 협박 차원을 넘어 실행에 옮길 가능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방부와 군 당국은 현재 파병이 진행 중인 자이툰부대에 경계 강화령을 내리는 등 안전대책 강화 방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29일 “이라크 무장단체 안사르 알 순니의 하부 조직인 ‘블랙 배너‘(검은 깃발단)가 최근 한국인 프리랜서 사진작가를 통해 21일 KBS에 보낸 비디오 테이프를 정밀분석한 결과 신빙성이 높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자이툰 부대 병력과 장비가 쿠웨이트에서 이라크 북부 아르빌로 이동할 때가 테러에 가장 취약한 만큼 자이툰 부대의 안전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으며, 현지부대에도 테러가능성에 대비하라는 지시가 내려갔다”고 전했다.

지난 20일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비디오 테이프를 통해 ‘검은 깃발단’은 “우리는 한국과 미국정부가 우리 땅 북부지역에 3000명의 한국병사를 보내기로 합의한 사실을 알고 있다”며 “군인뿐 아니라 민간인도 보내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또 “경고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들을 점령군으로 간주해 자비를 베풀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들이 우리의 손에 잡히게 된다면 한국의 수혜자들과 미국을 돕는 나라들을 무자비하게 응징할 것”이라며 한국정부의 파병에 대해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냈다.

이 테이프는 지난 21일 이라크 팔루자에서 취재 중인 프리랜서 사진작가 조모씨가 머물고 있는 호텔로 ‘검은 깃발단’측이 사람을 보내 인편으로 전달한 것이다.

KBS는 지난 24일 조씨로부터 이 테이프를 입수, 테이프 내용을 보도했으며, 인터넷 매체 오마이 뉴스도 25일 같은 내용의 테이프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