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발전연구원장과 인천대학 총장을 지내다 지난달 대구경북개발연구원장으로 취임한 홍철(50)씨가 26일 오후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대구와 인천의 닮은점과 차이점’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두 도시를 비교 분석했다.
홍 원장은 이날 “대구는 내륙분지라는 지형적 특성으로 폐쇄성이 강하고 실리보다는 의리나 명분을 중시하는 반면, 항구도시인 인천은 개방적이고 실리를 중시하는 경향이 높다”고 말했다. 또 그는 출신지별 인구 구성을 비교하며, 대구는 영남지역 출신이 90% 수준인 ‘영남 단일도시’인 반면, 인천은 본고장 출신이 20% 미만인, ‘전국 혼합도시’라고 표현했다.
두 도시의 산업구조 비교에 있어서는 “인천은 2002년 인천국제공항 개항을 계기로 항구도시에서 국제기능을 갖춘 공항도시로 변모하고 있고 특히 영종도, 송도 등이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서 동북아 물류 및 비지니스 중심지로 도약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대구는 서해안 축의 부상과 경부축의 상대적 위축, 섬유산업 침체 등으로 영남지역 중심도시로서의 구심점이 점차 약회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홍 원장은 “두 도시의 제조업체수는 대구 7090개, 인천 7619개로 숫자상 비슷하지만, 인천은 남동공단-시화공단-반월공단으로 이어지는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메카로 불릴 정도의 생산적인 도시며, 대구는 섬유나 기계산업이 제조업의 주종을 이루나 전반적으로 대도시 전형적 형태인 소비형 도시”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그는 “대구는 타지에 비해 도시가 잘 정돈돼 있고 깨끗한 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4년제 대학이 대구, 경산권에 7개나 있어 시민의 삶의 질 차원에서는 대구가 인천을 앞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홍 원장은 “앞으로 대구·경북의 과제는 영남권의 주요 도시와 대구간 고속 교통망을 확충해 중심도시로서의 대구 기능을 강화하고 대구의 최대 강점인 교육과 문화기능을 적극 활용해, 지식정보사회에 부합하는 21세기 도시를 건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