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학년 이후 실시되는 새 수능에서는 백분위와 표준점수 등 점수가 사라지고 9개 등급만 제공된다. 수능성적 1~2점을 더 따기 위한 치열한 점수경쟁을 덜어주고 학생부 중심의 대입전형 유도를 위해서라는 것이 교육부의 설명이다.
1등급은 상위 4%, 2등급은 7%, 3등급 12% 등이다.< 표 > 예를 들어 수능 응시생이 60여만명일 경우 1등급은 2만4000명, 2등급은 4만2000명, 5등급은 12만명이다. 10여개 주요대학의 정원이 2만6000여명인 점을 감안하면 수능이 평가도구로서 변별력을 잃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수능제도를 개선하게 된 배경은 사교육비 경감과 점수따기 과열경쟁을 막기 위해서라고 교육부는 설명한다. 1994학년도부터 시행된 수능시험은 통합교과적 출제방식을 지향했으나 수능준비가 학교수업만으로 부족하다는 인식에 따라 학원의존이 심화돼 왔다.
때문에 ‘내신은 학교에서, 수능은 학원에서’라는 풍조가 만연했으며, 학교에서는 ‘수능과목은 학원에 가서 배워라’는 자조적인 분위기가 있었다. 또 수능성적이 지나치게 세밀하게 제공돼 점수따기 위한 과열경쟁과 사교육비를 유발한다는 비판도 받아 왔다.
교육부는 수능등급을 지나치게 세분화하면 치열한 수능경쟁 방지가 어렵고, 등급수를 보다 적게 하면 ‘수능무용론’이 제기돼 ‘9등급제’를 도입한다고 설명했다.
수능으로 인한 사교육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출제범위를 학교에서 가르치고 배우는 내용위주로 출제할 방침이다. 이는 단편적인 지식을 묻는 종래의 암기위주 학력고사와는 다른 사고력측정 시험이라는 것이 교육부의 설명이다. 또 고교교사를 출제위원으로 50% 이상 참여시켜 교실수업의 활력을 도모하겠다고 했다.
수능 등급제 도입으로 고득점을 기대한 재수생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교육부는 전망했다. 실제로 수능9등급제를 적용할 경우 2004학년 입시에서 재수생 55~65%(인문계 59%, 자연계 55%, 예체능계열 65%)가 등급변화가 없거나 하락했다. 이와 같이 등급제를 도입할 경우 ‘재수효과’가 크게 떨어져 수능 점수를 올려 명문대 또는 유망학과에 진학하려는 재수수요는 대폭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수능은 기존의 폐쇄형 출제방식에서 문제은행 방식으로 출제방식이 바뀌게 된다. 우선 2008학년도 시험출제부터 문항공모 등에 의한 출제를 사회탐구, 과학탐구 등 일부 영역에 도입키로 했으며, 2010학년도 시험부터는 전 영역에 걸쳐 ‘문제은행식 출제’를 도입키로 했다.
이와 함께 문제은행식 체제 구축을 전제로 2010년부터는 수능시행 횟수를 연 1회에서 연 2회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학생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하루에 시행하는 시험을 2일에 나누어 시행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