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보〉(49~63)=왕리청(46)은 현역 십단 타이틀 보유자. 20대와 30대들이 장악한 일본 7대 기전 성주(城主)들 틈에서 그는 유일한 40대로 버티고 있다. 일본 바둑 잡지에 매달 고정란을 집필할 만큼 왕성한 연구열로도 유명한 기사. 이 바둑의 상대인 이창호, 같은 대만 출신 선배인 린하이펑(林海峰) 등과 함께 대표적인 성실파로 분류된다.

총보(49~63)

49가 비장(秘藏)의 강수. 왕리청으로선 참고 1도 1의 붙임 정도만 생각했을 것이다. 이 그림은 8까지가 예상되는데 A의 약점이 여전히 신경쓰인다. 그렇다고 흑이 B로 보강하면 백 C로 누가 봐도 흑 불만의 진행. 50은 유연한 착상으로, 참고 2도 1의 즉각적인 차단은 4까지 백의 행마가 무거워진다. 여기서 이창호의 의문수가 등장했다. 51로 바로 짼 수가 그것. 이 수론 순순히 52로 넘고 백이 ‘가’로 틀을 잡을 때 선수를 잡는 것으로 충분했다. 56에 이르니 57이 불가피하다. 이 자리를 빼앗기면 상하 백이 연결해 가기 때문. 미생마가 동행하는 형상이 돼선 백이 초반 실점을 만회, 이제부터의 바둑으로 변했다.

참고1도
참고2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