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놈이 항상 말썽이구만요, 노린내도 고놈들 때문인디라우 새끼 때 거세하면 되구만요. 고기자체가 냄새가 없당께라우.”
전남 화순 ‘안양목장’ 주인 윤영일(65)씨는 ‘냄새없는’ 염소고기를 자신한다. 이렇고 저런 요리법 연구보다 방목과 거세로 특유의 냄새를 없애고 있다. 그래서 누구든지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고기맛을 제대로 느끼려면 수육을 들어야한다. 고기의 껍질은 부드럽고 육질은 쫀득하다. 순수한 고기맛은 들깨가루와 초고추장으로도 족하다. 풋풋한 야채와 고기가 어우러진 맛을 느끼려면 상추잎에 데친 부추와 수육을 얹고 풋고추, 된장을 다시 얹으면 된다.
수육에 이어 탕을 드는 것이 순서라면 순서. 이곳에서 내놓는 흑염소탕은 국물이 진국이다. 코끝냄새부터 구수하다. 뚝배기에는 푸짐한 고기와 함께 머우대, 부추, 깻잎이 들어있고 들깨가루가 가득하다.
흑염소는 남녀 모두에게 좋은 보신음식. 남자들에게는 스테미너식이고 여자들에게는 비타민 E성분이 풍부하여 노화를 방지하고, 허약함을 낫게 하여 산후 보신식으로 꼽힌다.
부추는 혈액과 세포에 활력을 주는 항암식품. 비타민이 골고루 들어 있는 들깨는 체력이 떨어질 때 기운을 북돋아준다. 부추와 들깨, 고기는 건강식 ‘합궁합’임 셈이다.
‘화순의 알프스’라 불리는 안양목장은 화순읍 수만리에 있다. 윤씨 부부가 15만평을 30년간 가꿔왔다. 울타리만해도 3㎞에 달한다. 광주에서 출발해 화순읍 만연폭포를 지나 고개를 넘어야한다.
무등산 자락이 첩첩 산을 두르고 경사진 능선은 푸르다. 소나무 그늘 아래 한가로이 풀을 뜯는 흑염소 무리들을 보는 것도 즐겁다. 안양목장에서는 누구든지 풍월주인(風月主人)이 될 수 있다.
탕 1인분 9000원, 수육 小 3만원·中 4만원·大 5만원. 안양목장 ☎(061)374-4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