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구 성남동 보세거리 시장통에 최근 햇볕과 비를 가리는 아케이드와 대리석 바닥이 설치돼 산뜻한 모습으로 단장됐다.

고사(枯死)위기의 울산 재래시장들이 재기를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지저분하고 무질서한 시장통 재정비에 나서는가 하면, 고객만족센터 설치, 소식지 발간 등 다양한 고객유인책도 내놓고 있다.

울산 도심인 중구와 남구의 10여개 주요 재래시장은 외곽지역인 울주군의 주요 5일장과 함께 울산의 핵심 상권이었으나, 최근 5년새 급격하게 쇠락하고 있다. 2000년을 전후해 남구와 중구지역에 속속 들어선 백화점 2곳과 할인점 5곳 등 대규모 유통업체들이 전통적인 재래시장 상권을 빠르게 잠식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울산의 재래시장들이 가장 먼저 변신을 시도한 것은 ‘쾌적한 시장통 만들기’다.

남구의 대표적 재래시장인 신정동 신정시장은 올 연말까지 23억원을 들여 길이 500m, 폭 8m 가량의 시장통에 높이 8m 규모의 대형 아케이드(Arcade)와 대리석 바닥을 설치하기로 했다. 특수 플라스틱 재질로 아치형으로 설치되는 아케이드는 여름에는 직사광선과 비를 막고, 겨울에는 내부 온기를 유지할 수 있어 사계절 쾌적한 쇼핑이 가능할 전망이다. 시장 번영회 측은 “내부조명과 음향시설도 갖추고, 상가 간판도 통일할 예정”이라며 “상권 활성화와 함께 지역의 새 명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중구 구시가지의 핵심 상권이었던 성남동 보세거리(길이 118m, 폭 6m) 시장통에는 지난 6월초 8억7000여만원의 예산으로 아케이드와 대리석 바닥이 설치됐다. 이밖에 중구의 옥교동 전통골목(곰장어 골목)과 학산동 구역전시장도 각각 10억원과 7억5000원의 시장통 아케이드 설치예산을 확보했으며, 성남동 젊음의 거리(호프골목)와 차 없는 거리, 옥교동 특미거리, 남외동 병영시장 길 등도 각각 아케이드 설치를 추진중이다.

외형적인 쇼핑환경 개선과 함께 고객서비스 개선 노력도 한창이다. 남구 야음체육관시장은 올해부터 백화점을 벤치마킹해 시장 소식지(4쪽짜리)를 발간, 상인과 고객들에게 나눠주고, 어린이 미술대회를 개최해 입상자들에게 이 시장에서만 쓸 수 있는 1만원권 상품권을 나눠주는 등 다양한 사은행사를 시도하고 있다.

이밖에 최근 남구의 8개 재래시장 대표 20여명은 ‘재래시장 경영혁신 간담회’를 갖고, “올 연말까지 백화점이나 할인매장처럼 고객만족센터를 설치해 시장을 찾는 고객들의 불만을 해소하자”고 의견을 모았다.